[미디어펜=석명 기자] 병역 의무 이행을 위해 상무 야구단에 지원했던 LG 트윈스 외야수 이재원(23)과 투수 이정용(26)이 전격적으로 지원 취소를 했다.

이재원과 이재원이 다음달 최종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던 상무 지원을 취소한 사실이 30일 알려졌다.

프로야구 선수의 상무 지원은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병역 미필 선수들은 구단과 상의해 입대 시기 등을 정하고, 합격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한다. 이재원과 이정용도 이번 시즌 후 상무에 입단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다음달 발표되는 합격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것이 유력해 보였다.

   
▲ 상무 야구단에 지원했다가 취소하고 내년에도 LG에서 뛰기로 한 이재원(왼쪽)과 이정용. /사진=LG 트윈스


그런 두 선수가 갑자기 상무 입대를 미룬 배경에 궁금증이 쏠릴 수밖에 없다.

LG의 달라진 팀 사정이 주요 이유다. LG는 올해 정규시즌 2위에 올랐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에도 꿈을 이루지 못한 LG는 계약이 끝난 류지현 감독과 결별하고 염경엽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이같은 감독 교체는 내년 시즌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구단의 강력한 의지였고, 염경엽 감독도 취임사에서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런데 팀 전력에 적잖은 변화가 생겼다. 주전 포수 유강남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롯데로 이적했다. 4번타자로 활약했던 채은성도 한화로 FA 이적했다. 퓨처스 FA였던 이형종은 키움, 한석현은 NC와 게약하며 떠났다.

LG는 FA 포수 박동원을 영입해 유강남이 떠난 자리를 메웠지만 그 대가로 KIA에 불펜의 좌완 필승조였던 김대유를 보상선수로 내줘야 했다. 롯데에서 유강남 보상선수로 김유영, 한화에서 채은성 보상선수로 윤호솔을 데려와 마운드를 보강했다

지금까지 FA 선수와 보상선수의 들고 난 자리를 따지면 LG는 분명 전력 누수가 있었다. 올해 전력을 온전히 유지해도 내년 우승 도전이 만만찮은데, 주전급 선수 유출이 많았다. 여기에 타격 파워를 갖춘 우타자 이재원, 불펜 필승조 중 한 명인 이정용이 상무 입대를 하면 더욱 허전해진다.

이재원은 올 시즌 85경기 출전해 타율은 0.224(253타석 50안타)로 낮은 편이었지만 13개의 홈런을 때려 장타력을 증명했다. 이정용은 올 시즌 65경기 등판해 4승 4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하며 불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재원과 이정용은 팀을 위해 입대를 미루는 결단을 내렸다. 두 선수(또는 LG)의 이런 선택이 내년 시즌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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