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가 조 1위로 16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모로코는 2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에서 캐나다를 2-1로 눌렀다.

이로써 모로코는 2승1무, 승점 7을 기록해 크로아티아(승점 5)와 벨기에(승점 4)를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하며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같은 시각 열린 크로아티아-벨기에전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 FIFA 랭킹 2위 벨기에가 속한 조에서 당당히 1위에 오른 모로코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A조 2위로 16강에 선착한 세네갈에 이어 아프리카의 두번째 16강 진출팀이 됐다.

캐나다는 3전 전패로 승점을 하나도 얻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모로코가 이미 탈락이 확정된 캐나다를 상대로 일찍 골을 넣으며 기선제압을 했다. 캐나다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4분 캐나다 수비가 골키퍼에게 백패스 실수를 했고, 밀란 보리언 골키퍼가 황급히 걷어냈다. 이 볼을 낚아챈 하킴 지예흐가 빈 골문으로 차 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어 모로코는 전반 23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달아났다. 아슈라프 하키미가 전방으로 길게 연결한 볼을 스트라이커 유세프 네시리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돌파해 들어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로 마무리했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르는 모로코가 두 골 차로 벌어지자 다소 플레이가 느슨해졌고 실점이 나왔다. 전반 40분 캐나다의 샘 아데쿠비가 모로코 진영 왼쪽을 무너뜨리고 골문 쪽으로 낮고 빠르게 크로스를 올렸다. 이 볼이 모로코 수비수 나이프 아게르드의 발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자책골이 됐다.

모로코는 전반 종료 직전 네시리의 골이 터졌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

캐나다는 후반 26분 애티바 허친슨의 헤더가 크로스바 맞고 골라인에 걸쳐 아쉽게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모로코는 캐나다의 반격을 막아내며 한 골 차를 유지해 조 1위를 확정하는 승리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