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원내대책회의..."법치주의에 따른 조사가 왜 선 넘는 건가"
"문 전 대통령, 직접 보고 받고 관여했다는 사실 스스로 자백"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된 검찰 수사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무례하다. 선을 넘지 말라"라고 비판한 데 대해 "국민들에게 무례하고 선을 넘고 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전 대통령에게 최소한의 예우로 언급을 자제하려고 했지만, 어제 하신 말 때문에 도저히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루 앞둔 지난 1일, 윤건영 민주당 의원을 통해 "안보체계를 무력화하는 분별없는 처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부디 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밝힌 바 있다.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월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주 원내대표는 "자신과 관련된 일은 모두 성역으로 남겨달라는 이야기 같다"라며 "국민을 향해 무례하다고 한 말씀 자체가 얼마나 국민들에게 무례한 일인가. 선을 넘지 말라? 법치주의에 따라 조사하는 게 왜 선을 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어제 대통령의 발언으로 말씀으로 몇 가지가 드러났다. 대통령이 보고 받고 관여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자백한 셈이 됐다"라며 "우리는 어디까지 보고 받았는지, 관여했는지 밝히라고 했는데 어제 스스로 다 보고 받고 본인이 결정했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의 '안보체 무력화' 언급에 대해서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지난 정권 5년 간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기무사 계엄령 사건, 전직 국정원장을 어떻게 처리했느냐. 이래 놓고 오랜 세월 국가안보에 종사한 사람을 존중해 달라? 안보 사안을 정쟁으로 삼지 말아 달라? 어떤 인식을 갖고 있길래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것을 보면 처음에 당국이 추락사건이라고 한 것을 월북이라고 만들어 놓았다"라며 "왜 선량한 국민이 월북이 아니라는 증거를 대야 하나. 월북한 대한민국 국민이 몇 명이나 있느냐"라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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