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올해 대기업 정기 인사에서 여성 인재 발탁이 확대되고 있다. 능력이 검증된 여성 임원들이 주요 보직에 배치되면서 유리천장이 다소 얇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정기 인사를 단행한 대기업 다수가 지난해보다 여성 임원 선임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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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시내 모습.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최근 인사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잇달아 배출돼 이목을 끌었다. 지난달 LG그룹은 2명의 여성 CEO를 선임했다. 코카콜라음료 이정애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LG생활건강의 CEO를 맡았다. 지투알 박애리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CEO에 선임됐다.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선임된 것은 LG가 처음이다.
CJ그룹은 지난달 인사에서 올리브영 대표로 이선정 경영 리더를 임명했다. 이 대표는 1977년생으로 CJ그룹 내 최연소 CEO이자 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CEO다.
11번가는 안정은 최고운영책임(COO)을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11번가의 첫 여성 CEO가 될 안정은 책임은 야후코리아를 거쳐, 네이버 서비스기획팀장, 쿠팡 PO실장 등을 역임한 e커머스 서비스 기획 전문가다.
주요 그룹사들은 올해도 여성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SK는 이번 인사에서 여성 13명을 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이는 지난해(8명)보다 5명 증가한 수치다.
LG는 여성 임원들이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여성 임원은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18년 29명에서 이번 인사를 통해 총 64명으로 늘어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대기엄의 여성 임원은 꾸준하게 늘고 있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작성한 ‘2022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에 따르면 올해 100대기업 내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은 5.6%로 나타났다. 2019년 3.5%→2020년 4.1%→2021년 4.8%로 여성 임원 비율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앞으로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여성 인재를 과감하게 늘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혜양 유니코서치 대표는 “장기적으로 우리나라는 인구 감소라는 위기를 피할 수 없다. 단순히 여성 임원이 있느냐 없느냐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기업 성장의 중요한 인적 자원으로 인식해 중간관리자급 이상 여성 인재를 크게 늘리는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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