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대표종목 1개에 약 30%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고채 등 채권에 투자하는 단일종목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달 29일 출시 이후 상장 일주일을 맞았다. 채권혼합형 상품으로 출시돼 해당종목 주가가 오를 때 수익률이 제한된다는 단점은 있지만, 주가 하락시 리스크 분산효과가 부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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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종목 1개에 약 30%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고채 등 채권에 투자하는 단일종목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달 29일 출시 이후 상장 일주일을 맞았다. /사진=김상문 기자 |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에게 주목 받는 종목 하나를 중심으로 ETF를 구성하는 이른바 ‘단일종목 ETF’가 새롭게 상장돼 투자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일주일 정도 시간이 흐른 현시점 해당 종목의 주가가 떨어질 경우의 리스크 방어효과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29일 새로 상장한 단일종목 ETF는 총 4개다.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와이즈(Wise) ETF,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ETF,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에이스(ACE) 엔비디아 채권혼합 블룸버그 ETF, 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ARIRANG) 애플(Apple)채권혼합Fn ETF 등이다.
해당 ETF가 어떤 종목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지가 ETF명에 표기된 모습이다. 이들 단일종목ETF는 각각 삼성전자,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등 한국‧미국 증시의 대표 종목 1개에만 약 30%를 투자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국고채 등 ‘채권’에 투자한다는 특성을 갖는다.
이번 ETF가 채권혼합형 상품으로 분류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실상 주식편입 비율은 40% 미만이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도 투자가 가능해 퇴직금으로 해당 종목들을 굴리고 싶었던 투자자들의 수요에 부합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에 따르면 상장 이후 이들 종목으로는 닷새 만에 각각 100억원 안팎의 자금이 유입됐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ETF의 설정액이 총 199억원으로 역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테슬라 단일종목 ETF(100억원), 엔비디아 단일종목 ETF(80억원), 애플 단일종목 ETF(75억원) 등이 이었다.
6거래일간 이들 상품의 수익률을 보면 개별종목 직접 투자시에 비해 주가하락 시 방어 효과가 뚜렷했다. 예를 들어 이 기간 뉴욕증시 나스닥시장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182.92달러에서 182.45달러로 약 0.26% 하락했지만 테슬라 단일종목 ETF는 0.45% 상승했다. 삼성전자 역시 개별종목은 6만600원에서 5만9200원으로 2.31% 떨어졌지만 단일종목 ETF는 0.35% 하락에 머물렀다.
다만 개별종목의 주가가 오를 경우 단일종목 ETF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모습이었다. 같은 기간 애플의 주가를 보면 144.22달러에서 146.63달러로 1.67% 상승했음에도 애플 단일종목 ETF의 수익률은 0.81%에 머물렀다. 엔비디아는 이 기간에 4.95%나 올랐음에도 엔비디아 단일종목 ETF는 0.45%의 수익률에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상품에 대해 “이번에 상장된 단일종목 ETF는 개별 주식에 채권을 붙인 채권혼합형 상품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상품이 보다 다양해지면 여러 유형의 종목‧투자스타일에 특화된 ETF가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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