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친윤계' 의원이 주축이 돼 꾸려진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이 7일 첫 발을 뗐다. 이날 모임에는 국민의힘 의원 115명 중 71명이 대거 참석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리는 권성동·장제원 의원은 비회원으로 이날 모임에 참석했다. 당권주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기현·안철수 의원도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외부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국민공감은 공식적으로는 특정 계파와 무관한 순수 공부모임을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시기가 3개월 여 앞인 오는 3월 초쯤으로 성큼 다가온 만큼 당 안팎에서는 이 모임이 '친윤' 구심점으로서 차기 전당대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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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7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친윤계 공부모임 '국민공감' 출범식에서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당초 국민공감은 윤석열 정부 탄생 직후인 지난 6월, 장제원 의원 주도로 '민들레(민심 들어볼래)'라는 이름으로 출범을 준비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당 내 계파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차일 피일 미뤄지다 이름을 바꿔 문을 열게 됐다.
국민공감 지도부 구성을 살펴보면 총괄 간사에는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맡았다. 이어 김정재 의원(총무), 박수영 의원(기획), 유상범 의원(공보) 등 '친윤계' 의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순수한 공부모임이라기 보다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계가 세력 모으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의식한 듯 이철규 의원은 이날 "전혀 계파 모임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여당이 돼서 정부를 뒷받침하고 또 성공한 정부를 만들어야지 국민들이 행복해질 거 아니냐. 국민께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어내기 위한 모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참석자들을 보면 다양하지 않느냐. 안철수 의원도 왔고 김기현 전 원내대표도 참여했다. 이렇게 다양한 분들이, 또 의원들 개개인을 보면 전혀 다른 계파 모임하고는 관계없다는 게 느껴지지 않느냐"며 "그렇게 갈 것이다. 그게 바람이다. 지켜봐주고 자꾸 계파, 계파 하지 말아달라"라고 당부했다.
장제원 의원도 행사 이후 '친윤 계파모임이라는 일각의 지적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의원 70명이 모인 모임이 계파모임인가"라며 "계파모임이라는 지적을 극복한 출범이라고 생각한다. 당과 윤석열 정부를 일체화시키는 공부모임으로 발전해나갈 것이기 때문에 계파모임이 안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전날(6일) 친윤계 장제원 의원과 차기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김-장 연대설이 급부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장 의원은 '김기현 의원으로 차기 당대표 교통정리를 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너무 앞서 나가지 말아 달라"라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말은 순수한 공부모임이라고 하지만 과연 그 모임을 순수하다고 볼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라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핵관들이 중심이 돼서 모임을 이끌어 가고 있지 않나. 당연히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또 그런 목적이 다분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첫 공부모임 강연을 맡은 '103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정치가 철학에 묻는다 - 자유민주주의의 길'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명예교수는 문재인 정부는 실패했다고 규정하며 "우리 민족이 지금과 같이 분열된 때는 없었다"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가 맡아서 해야 할 일로는 '통합'을 꼽았다. 그는 "민주당과 같이 가야지, '민주당 없이 가겠다' 그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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