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소속팀 샌디에이고가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특급 유격수 잰더 보가츠(30)를 영입한다. 김하성에게는 달갑잖은 소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8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가츠가 샌디에이고와 11년 2억8000만 달러(약 3695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2013년 빅리그 데뷔한 보가츠는 올 시즌까지 10년간 보스턴에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통산 1264경기 출전해 타율 0.292, 156홈런 683타점, OPS 0.814를 기록했다. 5차례 실버슬러거를 수상하고 올스타에도 4차례 선정된 정상급 유격수다.

   
▲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보가츠는 지난 2019년 4월 보스턴과 6년 1억200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계약에 2022시즌을 마치면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했고, 이번에 남은 계약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권을 노리고 공격력 강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선 샌디에이고가 11년 장기 계약에 거액을 제시해 보가츠를 잡았다.

보가츠가 샌디에이고로 오면서 김하성의 입지는 흔들리게 됐다. 김하성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으로 이탈한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고,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팀 간판 스타였던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 이탈에 이어 금지약물 복용으로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까지 받은데다, 김하성이 안정된 수비력은 보여줬지만 타격에는 미흡한 점이 있어 보가츠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보가츠가 샌디에이고 유격수 자리를 꿰차면 김하성은 2루수로 자리를 옮기거나 다시 내야 멀티 백업을 맡을 수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에게 2루를 맡기고, 2루수였던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1루수로 옮겨 타선과 수비를 동시에 강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어쨌든 보가츠 영입으로 김하성은 강력한 팀내 경쟁자가 생긴 것만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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