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글로벌 환경규제와 함께 변화하고 있는 완성차 업계가 친환경차로 체질개선에 나서며 생산방식에도 빠른 전환이 예상된다.
당장 친환경차 격전지로 꼽히는 유럽연합(EU)에서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가 금지되는 등 수출이 중요한 완성차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이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 공장을 전환하거나 아예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축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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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전용 전기차 ‘EV6’ 생산라인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늘어난 전기차 수요를 맞추기 위해 전기차 생산설비를 확장하고 있다.
과거 전기차는 주로 소형차로 출시됐지만, 최근에는 인기가 많은 대형 세그먼트와 SUV까지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5년까지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 등 총 23종의 전기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를 맞추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은 다양하다.
GM은 기존 공장 전환을 고수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GM은 2030년까지 기존 내연차 공장의 50%를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라인 또는 혼류생산을 병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5년 양산(2023년 착공)을 목표로 울산 공장 안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만들 예정이다.
기아도 오토랜드 화성에 연간 최대 15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춘 신개념 PBV(목적기반 모빌리티)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공장은 내년 3월 착공해 2024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착수해 2025년 상반기부터 연간 30만 대 규모의 전기차를 양산하게 된다.
이 밖에도 기아는 현재 광명의 생산라인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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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이 차체를 만들고 있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차체 3라인 /사진=쌍용차 제공 |
광명 2공장은 내년 상반기 점진적인 생산 축소와 인력 재배치 등을 거쳐 하반기부터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 전기차 생산설비 교체를 위해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설비교체 작업이 진행되는 이 시기에 완성차 생산이 불가능한 만큼 사실상 기아 광명 2공장은 내년 6월부터 최소 7개월 동안 가동중단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쌍용자동차도 전기차공정을 갖춘 새공장의 건설을 기획하고 있다. 현재의 평택공장이 40년이 넘은 노후화된 시설이다 보니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면서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공장부지는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신영리의 평택항만 배후단지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해양수산부, 평택시 등과 타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쌍용차에서는 코란도 이모션이 유일한 전기차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다양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이런 계획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노후시설을 교체하기 보다 수출에도 용이한 평택항만 배후단지를 염두해 두고 있다.
지난 7일 있었던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서 김경유 산업연구원 시스템산업실 실장은 "기존 공장 전환은 내연기관차 생산설비를 활용하면서 적은 투자비용으로 빠르게 생산설비 구축이 가능하지만 높은 유지 관리비 및 재투자가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전용공장 구축은 초기 큰 투자비와 최신 기술에 대한 직원 재교육 등이 요구되지만, 신기술의 대규모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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