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나자마자 후임 감독 인선 문제가 화제가 되고 있다. 후임 감독으로 내국인 지도자 내정설 등이 보도되는 등 잡음이 일자 대한축구협회(KFA)가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공식 SNS를 통해 '새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관련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드리는 말씀'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최근 새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하여 일부 언론 매체의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축구협회 관계자의 발언이라며 '한국인 지도자로 내정', '연봉은 10억 이하'에다 심지어 '애국심이 강한 지도자'와 같은 조금 황당한 조건까지 보도되는 상황이다. 특정인의 이름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고 최근 보도되고 있는 여러 '설'들을 지적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홈페이지

 
축구협회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위의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익명의 관계자가 누구인지도 의심스러울 뿐더러, 설령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그런 발언을 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사견일 뿐이지 대한축구협회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공식적으로 반박했다.
 
이어 "규정과 절차에 따라 국가대표 감독 선임은 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맡게 된다. 그러나 아직 첫 회의도 열지 않았으며, 이제 논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가는 단계"라고 설명하면서 "따라서 일부 보도에 나온 것처럼 한국인, 외국인 여부를 말할 때가 아니며, 연봉 등 세부 조건은 더더욱 거론될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축구협회는 "4년 전 벤투 감독 선임 과정에서 보신 것처럼 당시에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나 '축구계 정보에 밝은 소식통' 등 익명을 이용한 수많은 추측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사가 실제 결론과는 차이가 있었다"고 과거 벤투 감독 선임 당시 상황을 상기시키며 "축구팬 여러분께서는 이러한 과거 사례를 참고하시어 대한축구협회의 공식 브리핑이 있기 전까지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하여 섣부른 예단을 하지 말아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최근 벤투 감독 후임 선정 문제를 두고 축구협회가 지적한 것처럼 익명의 '축구협회 관계자' 말을 인용해 새 감독 선정 조건 등에 대한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후임 감독으로 안정환, 최용수, 김학범 등 구체적인 인물들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에 축구협회는 새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필요한 잡음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서둘러 입장문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4년 4개월간 한국대표팀을 이끌고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목표를 달성했다. 축구협회의 재계약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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