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잉글랜드를 잡고 4강에 올라 월드컵 연속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프랑스는 11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올리비에 지루의 결승골로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실축이 뼈아팠다. 

이로써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는 대회 2연패 겸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준결승에서는 '아프리카 돌풍'을 일으킨 모로코를 만난다. 모로코는 앞서 열린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아프리카팀 첫 4강 신화를 썼다. 프랑스-모로코의 준결승전은 오는 15일 새벽 열린다.

   
▲ 프랑스의 지루(가운데)가 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FIFA 공식 SNS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개최된 1966년 월드컵 이후 56년만에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프랑스의 벽에 막혀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 지루, 우스만 뎀벨레를 선발로 내세웠고 잉글랜드는 케인과 필 포든, 부카요 사카 등으로 맞섰다.

전반 16분 프랑스가 오렐리앙 추아메니의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뽑고 리드를 잡았다. 앙투안 그리즈만의 패스를 받은 추아메니가 페널티아크 외곽 다소 먼 거리에서 강하게 쏜 슛이 잉글랜드 골문 좌측 구석으로 깔려 들어갔다.

반격에 나선 잉글랜드는 맹공을 퍼부었으나 전반에는 추격하지 못했다. 전반 29분 케인의 슛은 토트넘 팀 동료인 프랑스 골키퍼 위고 요리스에게 막혔다. 

잉글랜드는 후반 들어 7분만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사카가 추아메니에게 걸려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오른발 강슛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은 케인의 A매치 53번째 골로 웨인 루니가 갖고 있는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다골과 타이를 이뤘다.

동점이 되자 두 팀은 치열하게 공방전을 이어갔고, 프랑스가 후반 33분 다시 앞서가는 점수를 뽑아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그리즈만이 다시 문전으로 올려보내자 지루가 수비 견제를 뚫고 헤더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지루의 대회 4호 골이었다.

패색이 짙던 잉글랜드가 한 번 더 페널티킥을 얻어 동점 찬스를 잡았다. 교체 투입됐던 메이슨 마운트가 후반 36분 테오 에르난데스에게 밀려 넘어졌다.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다시 키커로 나선 케인이 통한의 실축을 했다. 강하게 찬 슛이 크로스바 위로 뜨고 말았다.

결정적 기회를 놓친 잉글랜드는 종료 직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얻어낸 마지막 프리킥에서 마커스 래시포드의 회심의 슛이 윗그물을 때리며 그대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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