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축구의 신'으로 불렸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의 '라스트 댄스'가 끝났다. 포르투갈의 8강 탈락으로 눈물을 펑펑 흘리며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했다.

프로투갈은 11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에 0-1로 패배, 4강 진출에 실패하며 탈락했다. 전반 42분 모로코의 엔 네시리에게 내준 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모로코가 아프리카팀 사상 최초로 4강 신화를 이루는데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 포르투갈이 모로코에 0-1로 져 8강에서 탈락하자 호날두가 얼굴을 감싸쥐고 통곡하고 있다. /사진=FIFA 공식 SNS


포르투갈의 간판스타 호날두는 이날 벤치에서 출발했다. 앞선 16강전 스위스전에서도 후반 교체 출전했던 호날두는 두 경기 연속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르투갈이 0-1로 끌려가자 호날두는 후반 6분 교체 투입됐다. 호날두에게 '한 방' 기대를 건 포르투갈이지만 호날두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 단 한 번 찾아온 결정적 기회에서 골키퍼와 1대1로 맞섰지만 슛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경기가 그대로 끝나 포르투갈의 4강행이 좌절되자 호날두는 그라운드에 앉아 엉엉 울었다. 라커룸으로 향할 때까지 그의 눈물은 그치지 않았다. 그만큼 많은 아쉬움을 남긴 호날두의 5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이었다.

호날두는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의 5경기에 모두 출전해 1골만 기록했다. 그것도 가나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넣은 골이었고 필드골은 하나도 없었다. 3차전 한국전에서는 부진했던데다 김영권의 동점골에 등으로 어시스트(?)를 해 역전패(한국 2-1 승리)의 빌미를 제공한 후 교체돼 물러났다.

당시 페드루 산투스 감독의 교체 지시에 불만을 나타냈던 호날두는 스위스와 16강전에서는 선발 제외돼 체면을 구겼다. 호날두 대신 선발로 나섰던 21세 신예 공격수 곤살로 하무스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모습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던 호날두는 교체 투입된 후 별다른 활약을 못했다.

그리고 이날 모로코전에서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고, 교체 투입된 후에도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포르투갈의 탈락을 겪었다.

그렇게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과 라스트 댄스는 아쉬움이 차오른 눈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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