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최근 5일 연속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가 저점이 어디인지 궁금증이 커져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적자 행진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주가 약세 역시 당분간 털어내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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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최근 5일 연속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사진은 충북 청주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청주 캠퍼스 정문. /사진=SK하이닉스 제공 |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0.74% 떨어진 8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전 거래일 대비 2.45% 빠진 7만9500원을 기록하는 등 8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 9일 최저 7만8200원을 기록하며 5일 연속 신저가를 경신한 바 있다. 최근 들어 꾸준히 약세를 기록 중이다.
주가 부진의 배경으로는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점이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SK하이닉스에 대한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4곳이 제시한 4분기 SK하이닉스 영업적자 규모는 최소 마이너스 4480억원에서 최대 마이너스 2조231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베스트투자증권(-1조1590억원)과 키움증권(-2조2310억원)은 SK하이닉스의 영업손실 규모를 조단위로 전망했다. 증권사 추정치 중 최대규모다.
실제 이날에도 대신증권이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 손실이 1조5400억원으로 전망치(3100억원)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는 리포트를 내놓으며 다시금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SK하이닉스 목표 주가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기존 12만원에서 11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11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도 14만원에서 11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문제는 내년까지도 영업손실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대신증권의 경우 SK하이닉스의 내년 연간 영업손실 규모가 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재료인 급격한 수요 개선이나 공급업체 재고 감소는 내년 상반기 중에 발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전방인 IT 수요가 소비자 구매력 감소로 여전히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위 연구원은 이어 “또 공급업체들의 높은 재고 수준 때문에 내년 하반기 수요가 예상보다 양호한 경우에도 분기 수급 균형은 발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는 내년 1분기부터 생산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면서 “이로 인해 증가한 재고는 적어도 내년 2분기까지 평가손실로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규모도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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