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2차전지 분야 대장주이자 코스피 시가총액 2위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지난주 이틀 연속 급락하며 지수 방향성에까지 영향을 줬다. 중국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LG엔솔이 공매도 투자자들의 ‘타깃’이 된 점도 주가 하락의 큰 원인을 차지했다. LG엔솔 뿐 아니라 코스피200에 포함된 대형주 종목들이 연말을 맞아 ‘공매도 집중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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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200에 포함된 대형주 종목들이 연말을 맞아 ‘공매도 집중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김상문 기자 |
1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의 관망 장세가 짙어지고 있다. 지난주부터 시장의 흐름은 뚜렷한 테마보다는 종목별 장세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가운데 코스피 대형주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대장주 삼성전자부터가 ‘6만전자’ 밑에서 횡보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 9일 주가가 6만원을 넘기는가 싶었지만 이날인 12일 다시 1% 넘게 하락하며 6만원선이 무너진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던 점이 두드러진다.
시총 2위 LG에너지솔루션의 흐름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 11일 역대 최고가인 62만9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 8일 5% 넘게 급락한 데 이어 9일에도 –3%, 12일인 이날 장중에도 약 2% 정도 하락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가는 어느새 50만원선이 무너지기 직전까지 떨어진 상태다.
LG엔솔의 경우 외인들의 최근 수급은 결코 나쁘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꾸준히 주식을 매수하던 외인들이 1612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지난 8일이 주가 급락의 시작점이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아울러 이 종목의 경우 공매도 타깃이 되면서 주가가 압박을 받았다. 특히 주가가 5.68% 급락했던 지난 8일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결국 거래소는 지난 9일엔 정규시장과 시간외시장에서 LG엔솔의 공매도 거래를 제한했다. 거래소는 주가가 하루 3% 이상 떨어지고, 당일 공매도 비중이 30% 이상이면서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이 2배 이상인 경우 공매도 과열종목 유형4로 지정해 공매도 거래를 제한한다.
연말을 맞아 대형주들의 경우 이렇게 공매도 흐름에 따라 주가가 크게 오르내릴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주가지수 변경으로 코스피200에서 삼양홀딩스가 편출됐고 롯데제과가 편입됐다. 이 기대감으로 두 종목의 주가는 등락을 반복했지만, 신규 편입된 롯데제과 주가는 결국 패시브 자금 신규 유입으로 부양되는 양상이다.
다만 코스피200에 들어오는 순간 공매도 역시 가능해지기 때문에 투자자들로서는 새로운 변수에 대비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현행 제도에서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지수에 속한 350개 중·대형주에 한해 허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FOMC 결과를 앞두고 있는 이번 주는 관망 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면서 “시장의 방향성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들에 대한 공매도 부분을 체크하면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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