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는 역시 '축구 신(神)'이었다.

메시는 14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크로아티아와 준결승에서 1골 1도움 활약을 펼치며 아르헨티나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훌리안 알바레스의 2골 활약을 더한 아르헨티나는 대망의 결승 진출에 성공해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 메시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FIFA 공식 SNS


메시가 지배한 경기였다. 메시는 전반 33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알바레스의 단독 질주로 상대 파울을 유도해 얻어낸 페널티킥이었지만, 강력하고 정확한 슛으로 골을 뽑아낸 메시의 킥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골이었다.

이 골은 메시의 이번 대회 5호 골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득점 공동 선두로 나섰다. 또한 월드컵 통산 11호 골로 아르헨티나 역대 월드컵 최다골의 주인공이 됐다. '전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의 10골 기록을 넘어섰다.

메시는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4분, 그가 왜 '축구 신'인지 증명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우측 하프라인 조금 넘은 곳에서 볼을 잡은 메시는 드리블을 하며 돌파해 들어갔다. 상대 수비가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메시를 막을 수는 없었다. 골라인 바로 앞까지 몰고간 메시는 수비를 가볍게 제치고 문전으로 컷백을 보냈다. 알바레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쐐기골을 터뜨렸다. 메시는 완벽한 어시스트로 대회 3번째 도움(1위)을 기록했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는 메시를 막지 못해 졌고, 메시를 막느라 알바레스를 놓쳐 졌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라스트 댄스'를 추고 있다. 마지막 출전 월드컵이다. 이날 준결승 출전으로 월드컵에서만 25경기에 출전, 독일의 레전드 로테어 마테우스와 함께 역대 월드컵 최다 출장 공동 1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가 치를 결승전이자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에서 최다 출장 신기록을 예약해 놓았다.

   
▲ 메시가 마테우스와 월드컵 최다 출장 공동 1위에 오르자 FIFA가 합성 사진으로 축하했다. /사진=FIFA 공식 SNS


이 정도면 '축구 신'으로 모자람이 없지만 메시는 마지막 한 가지 숙원을 풀어야 한다.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대표로 큰 대회 우승과 유난히 인연이 없었던 메시는 지난해 '남미의 월드컵'인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일궈냈다. 이제 딱 하나, 아직 이루지 못한 월드컵 우승만 남았다.

아르헨티나는 프랑스-모로코의 준결승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메시가 결승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가 아르헨티나가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메시는 역사에 남을 최고의 월드컵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축구 인생 내내 계속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메호 전쟁'에서도 완승을 거두게 된다.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8강에서 탈락했고, 호날두는 별다른 활약을 못했다.

메시의 '라스트 댄스', 이제 그 마지막 무대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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