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4년 4개월 동안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을 떠났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대표선수들은 '벤버지' 벤투 감독에게 아쉬움과 존경심을 담은 작별 인사를 했다.

벤투 감독은 13일 밤 늦게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벤투 감독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해 고국인 포르투갈로 돌아간다.

이날 손흥민은 자신의 개인 SNS에 벤투 감독과 세르지우 코스타 코치 등 벤투 사단의 코칭스태프 5명의 얼굴이 담긴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대한축구협회가 만든 합성 사진으로 떠나는 벤투 감독과 코치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굿바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손흥민은 이 게시물을 공유하며 작별을 아쉬워했다.

   
▲ 사진=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


황희찬(울버햄튼)과 이강인(마요르카) 역시 같은 게시물을 공유하며 벤투 감독에게 작별의 메시지를 전했다. 황희찬은 포르투갈어로 "정말 고맙습니다. 잊지 않을 겁니다. 그리울 거예요"라는 멘트를 달았고, 이강인은 박수치는 손과 하트 모양 이모티콘을 덧붙여 놓았다.

지난 2018년 8월 한국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벤투 감독은 무난하게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을 이끌었고, 이번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는 16강 목표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으나 뚝심있게 자신의 축구철학을 밀어붙이며 선수들의 전체적인 기량을 끌어올리고 투지를 자극해 좋은 지도자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벤투 감독의 출국 현장에는 늦은 밤인데도 적잖은 팬들이 나와 한국 축구를 휘해 수고해준 벤투 감독을 따뜻하게 환송해줬다.

벤투 감독은 4년 4개월간 성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선수들은 내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가장 아름다운 경험을 할 기회를 줬다"고 함께 고생한 선수들을 격려했고, "대한민국은 항상 내 삶의 일부일 것이며 우리 선수들은 항상 내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는 작별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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