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원장 첫 정기인사 단행, 여성·공채 부서장 주요 부서 국장 배치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부서장의 70%를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취임 이래 단행한 첫 정기인사다. 금융시장 안정과 민생침해 금융범죄에 적극 대응하고 공정한 자본시장 환경 조성 및 감독서비스 품질 개선을 취지로 인사를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14일 정기인사를 통해 부서장 보직자 79명 중 56명을 재배치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수시 인사에 이어 약 70%에 달하는 보직자가 정기인사에서 교체됐다. 25명은 타 부서로 전보, 31명은 신규 임명이다.

   
▲ 금융감독원이 부서장의 70%를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취임 이래 단행한 첫 정기인사다. 금융시장 안정과 민생침해 금융범죄에 적극 대응하고 공정한 자본시장 환경 조성 및 감독서비스 품질 개선을 취지로 인사를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사진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서민 취약계층 금융부담 완화대책 당·정협의회에서 인사말을 전달 중인 이복현 금감원장./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인사 내용을 살펴보면, 금융시스템 안정 및 금융 현안 적시 대응을 위해 이창운 감독총괄국장, 정유현 금융시장안정국장, 김준환 은행감독국장, 홍석린 신용감독국장, 이길성 저축은행감독국장, 황선오 자본시장감독국장 등 주요 감독국장은 유임했다.

새로운 업무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민생금융과 디지털, 국제, 법무 등에서는 이명규 민생금융국장과 김부곤 디지털금융혁신국장, 이준교 국제업무국장, 김욱배 법무실 국장 등 해당 분야에 정통한 최고 전문가를 발탁했다.

또 금융산업 공정 및 신뢰 제고를 위해 자본시장 및 은행 부문 검사 부서장에는 김진석 금융투자검사국장, 김형순 자산운용검사국장, 장창호 사모운용사특별검사단장, 윤정숙 회계감리1국장, 이목희 회계감리2국장, 박충현 은행검사1국장, 백규정 은행검사2국장, 김정렬 은행검사3국장 등 해당 분야 적임자를 각자 선임했다.

또 업무능력과 리더십이 돋보이는 여성 국장 5명(장성옥 IT검사국장, 원희정 손해보험검사국장, 정미선 상호금융국장, 윤정숙 회계감리1국장, 이상아 금융교육국장)을 본부 부서에 기용하고, 공채 부서장을 검사부서 등 주요 부서에 배치해 적정규모의 세대교체도 마무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나머지 팀장・팀원 인사도 1월까지 실시해 정기인사를 조기에 마무리 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업무능력과 전문성 중심의 인사문화를 정착시켜 국민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받는 감독기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인사와 더불어 조직개편도 눈여겨볼만 하다. 우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금융시장 및 위험관리 전담부서인 '금융시장안정국'을 신설한다. 감독총괄국은 총괄 기능을 강화해 원장특명사항을 총괄하거나 중요 현안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TF를 설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더불어 기업·가계의 선제적 신용위험 관리를 위해 신용감독국 및 은행감독국 조직을 확충한다. 

불법 고금리 대출, 불법리딩방, 보이스피싱 등의 민생침해 금융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우선 대부업 불법행위·사금융피해에 대한 예방 및 단속을 전담하는 '민생금융국'이 신설된다. 또 보이스피싱 피해에 적극 대응하도록 불법금융대응단을 '금융사기전담대응단'으로 개편한다. 분쟁조정국에는 '분쟁조정팀'을 추가 신설(2개)해 분쟁민원을 신속히 처리한다.

공정한 자본시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기획조사국(구 조사기획국)에는 '주식리딩방 조사전담팀'을 신설하고, 사모운용사특별검사단을 보강한다. 이로써 불법 리딩방 관련 불공정거래에 대처하고, 사모운용사를 이용한 불건전행위 등 시장교란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회계부정행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회계감리조직을 '회계감리1국·2국 체계로 개편하고, 펀드신속심사실을 신설해 펀드·파생상품 심사·조사 적체를 해소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감독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내부통제·금융권 횡령 등 금융사고 예방을 고려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우선 금융감독 업무혁신을 위한 '감독혁신조정팀'과 금융회사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금융감독서비스팀'이 각각 신설된다. 또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업무국 은행업무팀'과 '금융투자보험업무팀'이 각각 신설된다.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금융권 횡령 등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예방적 검사기능'도 강화한다. 이에 기존 은행검사국이 2국에서 3국 체계로 확대된다. 1국은 시중은행, 2국은 지방·특수은행, 3국은 외국계・리스크검사 등을 각각 맡게 된다. 외환검사팀도 2개에서 3개로 확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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