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정진석, 특사 거부 의사 김경수에 "양심수 코스프레"
박정하 "죄짓고도 큰소리"...김기현 "여론 조작, 중대 범죄"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14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수감 중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의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며 가석방 거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양심수 코스프레"라며 "여론 조작으로 민주주의를 더럽히고도 큰소리를 친다"라고 맹공을 가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거참, 무슨 '양심수 코스프레'…정치 근육 키우긴가"라고 꼬집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면장우피'(얼굴에 쇠가죽을 발랐다), 죄를 짓고도 큰소리치는 민주당 출신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라고 직격했다.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020년 11월 6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수석대변인은 또 "여론조작은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더럽힌 것에 대한 반성은커녕 자신이 양심수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전 지사의 행태를 보면 독립운동하다 투옥된 독립 투사라도 되는 줄 착각하겠다"라며 "양심수 코스프레는 그 자체로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다. 지금이라도 죄를 지은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자숙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여론을 조작해 대선 민심을 조작·왜곡한 김 전 지사의 행위는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는 중대 범죄"라며 "다음 대선 출마를 위한 체급 부풀리기를 기도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그런다고 되겠나. 국민은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가 아니다"라고 쏘아 붙였다. 

김 전 지사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드루킹 댓글 순위 조작에 가담한 혐의(장애업무방해 등)로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 받아 수감 중이다. 출소는 내년 5월이다. 

김 전 지사는 연말 특별 사면을 대상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거론되고 있다. 이에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전 지사가 가석방은 원하지 않는다, MB 사면의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전해 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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