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페스타 들렀다 광장시장 가요"...올해 키워드 '상생'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영하 10도의 한파를 뚫고 삼삼오오 뭉친 캐리어 부대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 앞을 달려 나왔다. 캐리어를 끌고 공항이 아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모인 이들이 향한 곳은 ‘CJ올리브영 2022 어워즈 앤드(&) 페스타’다. 모두 입장 티켓을 구매했지만, 먼저 원하는 브랜드의 부스를 선점하기 위해 입구에 줄을 서면서 추위를 견디는 것이다. 

   
▲ 지난 12월14일 서울 DDP에서 열린 ‘2022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입장객들이 사전에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14일 오전 DDP에서 막을 올린 ‘2022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를 찾았다. 이번 행사는 오는 18일까지 오전, 오후로 나뉘어 총 10회차가 운영된다.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는 연간 1억1000 건이 넘는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 해의 트렌드를 결산하는 ‘올리브영 어워즈’를 컨벤션화 한 행사다. 2015년까지만 해도 매장 내에서 우수 브랜드 샘플을 증정하는 정도의 기념식에 그쳤지만, 2019년부터 대형 전시행사로 규모를 키웠다. 

소수의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뿐만 아니라, 올리브영에서 성장한 국내 중소 브랜드들이 늘어난 덕이다. 이들을 한데 모아 행사 자체를 확대할 수 있었다. 

올해는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2만7000원짜리 티켓이 90초 만에 모두 팔렸다. 코덕(코스메틱 덕후)들에게는 연말 최대의 축제다. 티켓 값 본전을 충분히 뽑을 만큼 증정품을 챙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브랜드는 총 97개다. 실제로 참여 브랜드 중 50%가 올리브영 입점 3년 미만의 신진 브랜드다. 특히 올해 올리브영 어워즈를 수상한 31개 부문 128개 상품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의 비중은 82%에 달한다. K뷰티 위상이 높아진 것을 수치로 실감했다. 

   
▲ 지난 12월14일 서울 DDP에서 열린 ‘2022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닥터G 부스에서 소비자들이 게임 참여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입장객들의 손에는 경품을 챙겨가기 위한 캐리어와 가방이 들려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이날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Dr.G) 부스에서는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환호성이 10분에 한 번씩 터져 나왔다. 게임을 통해 제품을 증정했는데, 참가자가 시작하기 전에 “닥터지 파이팅” 등의 구호를 외치고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으면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어뮤즈’, ‘페리페라’, ‘롬앤’ 등 이미 20~30대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중소 브랜드뿐만 아니라, 신생 브랜드도 이곳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한쪽 구석에서는 20대 여성이 친구의 손을 ‘아누아(ANUA)’ 부스로 잡아끌었다. 친구가 “이 브랜드는 뭔데?” 라고 묻자 “그 어성초 있잖아”라고 답했다. 어성초는 피부 보습과 진정에 좋은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해당 대화를 들은 기자와 남성 2명도 홀린 듯 아누아 부스 이벤트 참여를 위해 줄을 섰다. 현장 입소문을 통해서도 브랜드 홍보가 이뤄지는 셈이다.  

올리브영 어워즈에서 4년 연속 샴푸 부문을 수상한 ‘닥터포헤어’, 스위스 두피케어 브랜드 ‘라우쉬’ 등 유명 브랜드와 함께 스탬프 행사를 하는 ‘그로우어스(GROWUS)’도 소비자 관심의 대상이 됐다. 줄을 선 소비자들은 “그로우어스는 처음 들어보는데”, “나는 겨울철에 머리를 감으면 두피가 너무 가려워”라며 자신들이 머리를 감을 때 고민이었던 부분을 공유하기도 했다.  

   
▲ 지난 12월14일 서울 DDP에서 열린 ‘2022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어뮤즈, 필리밀리 부스 앞에 입장객들이 몰려 있다. ‘어뮤즈’는 올해 11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 기간 대비 8배 성장헸다./사진=이서우 기자


정신없이 이벤트에 참여하다 배가 고파진 소비자들은 “광장시장 가서 뭐 좀 먹을까?” 등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인근 외식 상권에까지 긍정적 영향이 미치는 셈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실력 있는 브랜드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이들 브랜드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것이 올리브영의 역할”이라며 “협력사의 성장이 올리브영의 성장으로, 올리브영의 성장이 다시 협력사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 국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K뷰티 위상이 높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 지나 12월1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2022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내부에 관람객들이 북적이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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