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로코가 20년 전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보여준 것과 똑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돌풍을 일으키며 4강 기적을 이루더니, 준결승에서 패한 것까지 똑 같아졌다.

모로코는 1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2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프랑스를 맞아 0-2로 졌다. 모로코의 돌풍은 4강에서 멈추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3-4위전으로 밀려났다. 

   
▲ 4강 돌풍을 일으킨 모로코 선수단. /사진=FIFA 공식 SNS


비록 결승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모로코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고, 가장 많은 화제를 뿌리며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조별리그에서부터 유럽 강호 벨기에를 2-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더니 16강전에서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던 '무적함대' 스페인을 3-0으로 완파해 충격을 안겼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4강까지 거침없이 올라왔다.

2002 월드컵 때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폴란드(2-0), 포르투갈(1-0)을 잇따라 꺾고 16강전서 이탈리아(2-1), 8강전서 스페인(0-0, 승부차기 5-3)을 잇따라 누르고 4강 신화를 썼다. 그리고 준결승에서 독일에 0-1로 져 돌풍을 마감한 것까지 모로코와 똑 같았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사상 첫 4강을 일궈냈고, 한국은 아시아 사상 첫 4강 기적을 이룬 것까지 흡사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모로코는 세계 축구와 월드컵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제 모로코는 3-4위전으로 밀려나 크로아티아와 마지막 일전(18일 0시)을 벌인다. 모로코의 최종 순위는 어떻게 될까. 20년 전 한국은 3-4위전에서 터키에 2-3으로 패해 4위를 기록했다.

한 가지 더,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을 꺾고 결승에 올랐던 독일은 브라질에 져 우승에는 실패했다. 모로코를 꺾고 결승에 오른 프랑스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어떤 결과를 낼 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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