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부실기업 정리 핵심사업 정조준…'재도약' 발판 마련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포스코의 환골탈태를 주문하고 있다.

포스코의 사업 소식이 연일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 신청과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원개발 부문 분할·매각 추진설 등 구조조정 관련된 소식이 줄을 이었다.

권 회장은 현재 포스코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를 재무구조 개선이라 정하고 안팎으로 사업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 연산 200만 톤 규모의 파이넥스3공장 전경(사진왼쪽), 2014년 1월 15일 파이넥스3공장의 첫 출선 장면. /사진=포스코 홈페이지

포스코는 인수 때부터 부실기업으로 문제가 됐던 포스코플랜텍의 지원 자금을 중단하면서 결국 지난 26일 워크아웃 신청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포스코 지원 없이는 워크아웃 불가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사실상 법정관리를 앞둔 상황이다.

또 포스코는 계열사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원개발 부문 분할과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한국거래소의 조회 공시 요구에 "최대주주인 포스코는 다양한 재무구조 개선방안 중 하나로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포스코는 "다양한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검토 중 이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후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사내 게시판에 매각설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서는 등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앞으로 어떤 방식이든 매각설에 대해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27일 포스코는 ‘포스코-중강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합작사업’에 중국정부의 비준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소식에 이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집중하고 있던 파이넥스 일관제철소와 관련해 중국정부가 합작사업을 최종적으로 동의했다는 낭보가 전해진 것이다.

포스코-중강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합작사업은 중경시 소재 중강집단과 공동으로 건설하게 될 생산능력 300만톤 규모의 사업으로 양사가 지난 2013년 9월 합의각서(MOA) 체결 이후 2014년 초 중국 정부에 프로젝트 비준을 신청하고 관련 심사를 받아오고 있었다.

파이넥스 공법은 포스코 고유 제철 기술로 기존 용광로에 비해 환경 친화적이고 쇳물 제조 원가가 낮다.

기존 고로 공법은 가루형태의 철광석·유연탄을 고체로 만들어주는 소결·코크스 공정을 거쳐야 했으나 파이넥스 공법은 이를 생략해 원가를 15% 정도 절감한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공법을 처음 상용화한 설비를 지난 2007월 4월 10일 가동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3월 제8대 회장으로 선임된 후 기자회견장에서 “포스코 고유의 기술인 파이넥스는 추후 기술의 추이와 광석 조건 등을 고려할 때 우리가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핵심사업이며 앞으로도 선도적 지위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또 지난 2월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특강에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파이넥스 기술을 5개 철강사에 주고 그들의 기술을 하나씩 받아오면 결과적으로 6가지 기술을 갖게 되는 것” 이라며 기술과 비즈니스 전략을 강조했다.

이번 합작사업 비준 취득은 권 회장이 추진 중인 비즈니스 전략의 첫 성과로 풀이된다.

앞으로도 권 회장은 사업 구조조정 가속화와 포스코 고유기술을 활용한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을 통해 포스코를 지휘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포스코는 이번 비준 취득에 따라 세부 사업 조건에 대한 검토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며 국제 철강시장의 시황변화 등을 고려해 제반 사업 여건을 충분히 검토한 후 구체적인 투자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