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대구점, 오는 16일 새단장 오픈⋯매장 면적 줄이고 문화·예술 공간 늘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약 1년간의 재개장 공사를 마치고 ‘더현대 대구’로 새롭게 연다. 차별화된 콘텐츠와 세련된 공간 디자인을 앞세워 대구·경북지역을 대표하는 ‘쇼핑·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6일 대구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대구점을 더현대 대구로 리뉴얼 오픈해 본격 영업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최원형 더현대 대구 점장(상무)은 “차별화된 문화·예술 콘텐츠와 기존 백화점에서는 볼 수 없었던 MD를 통해 고객들에게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방침”이라며 “매장을 상품으로 채우는 대신 탁 트인 공간 디자인과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더현대 대구를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찾는 ‘핫 플레이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더현대 대구 내부 전경/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협업
이번에 리뉴얼 오픈하는 더현대 대구의 핵심 콘텐츠는 문화와 예술이다. 더현대 대구의 문화·예술 관련 시설 면적은 총 5047㎡(약 1530평)로, 리뉴얼 전(1267㎡·약 380평)보다 4배 이상 늘었다. 대신 상품 판매 공간인 ‘매장 면적’은 기존보다 15% 가까이 줄였다. 통상 매장 면적이 매출과 비례하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결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9층 전체에 들어서는 4565㎡(약 1380평) 규모의 복합문화예술광장 ‘더 포럼 by 하이메 아욘(이하 더 포럼)’이다. 세계적 아티스트 겸 산업디자이너 ‘하이메 아욘’과 협업한 이색적인 공간이다. 백화점 업계에서 한 층 전체를 문화예술공간으로 꾸민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 포럼은 하이메 아욘이 직접 디자인한 ‘카페 워킹컵’과 다양한 공연과 강연이 열리는 실내광장 ‘콜로세움’, 최대 9m 높이의 대형 조각상 7개가 설치된 실외 조각공원 ‘게이츠 가든’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하이메 아욘이 디자인한 굿즈 판매와 더 포럼 작업 과정에 대한 전시가 열리는 ‘더포럼샵’, 실내 온실형 고객 휴게공간 ‘그린하우스’도 들어선다. 

백화점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1층 한가운데 위치한 ‘더스퀘어(164㎡·약 50평)’도 눈길을 끈다. 더스퀘어는 캐나다 소재의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그룹 ‘버디필렉(Burdifilek)’이 설계한 복합문화예술 큐레이션 공간이다. 프랑스 설치 예술작가 ‘시릴 란셀린(Cyril Lancelin)’의 17m 높이의 대형 설치 작품 ‘아치 워터폴(Arches Waterfall)’을 비롯해 다양한 예술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8층 ‘CH 1985’도 빼놓을 수 없는 문화예술공간이다. ‘CH 1985’는 다채로운 문화적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를 겨냥한 현대백화점의 차세대 문화센터 브랜드로, 미슐랭 스타급 셰프나 가드닝 전문가, 인플루언서 등을 강사로 초빙해 수준 높은 강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6층에 아이들을 위한 문화 공간인 ‘모카 플러스(MOKA PLUS)’를 열어, 그림책을 주제로 다양한 예술 작품 전시회와 체험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더현대 서울’서 검증된 브랜드 대거 입점
더현대 대구는 지난 6월에 6층과 7층에 리빙 전문관을 새롭게 문 연 것을 시작으로 8월에 지하 2층 MZ 전문관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와 지하 1층 식품관 ‘테이스티 대구’를 재오픈하고, 12월에는 1층과 2층에 해외패션 전문관을 오픈하는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체험과 전문성을 강화한 ‘전문관’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6층 절반과 7층 전체를 할애한 리빙 전문관은 5611㎡(약 1700평) 규모다. 삼성·LG 프리미엄 스토어와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리빙 편집매장 ‘H by H’를 비롯해 덴마크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톨브’와 ‘무토’,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포라다’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수입 가구 브랜드를 대거 보강했다. 

지하 2층 MZ세대 전문관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는 트렌디한 여성패션 브랜드 ‘마뗑킴’,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호텔더일마’, 감성편의점 ‘나이스웨더’, 온라인 쇼핑몰 29CM 오프라인 매장 ‘이구갤러리’ 등 온라인에서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을 지역 최초로 선보였고, 지하 1층 ‘테이스티 대구’에는 삼오리분식, 호랑이빵집 등 대구 로컬 맛집을 대거 입점시켰다.

1층 해외패션 전문관에는 상권 최대 규모의 명품 시계 편집숍 ‘타임밸리’를 비롯해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 ‘보테가베네타’가 지역 최대 규모로 리뉴얼해 문 열고, 2층에는 ‘질샌더’와 ‘오프화이트’가 지역 최초로 입점했다.

고객 반응도 즉각 나타났다. 리빙 전문관의 경우 리뉴얼 오픈 후 3개월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51.4% 늘었고, 지하 2층과 지하 1층도 리뉴얼 오픈 이후 3개월 동안 매출이 각각 55.9%, 104.7% 증가했다. 또한 올해(1~11월) 처음 더현대 대구를 찾은 신규 고객도 지난해 보다 60% 가량 늘어났다. 

특히, 올해 1~11월에 더현대 대구를 이용한 20·30대 고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1.8% 늘었다. 리뉴얼 오픈 이후 MZ세대 유입이 눈에 띄게 증가한 셈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더현대 대구는 쇼핑을 넘어 문화적 욕구도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도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시도를 통해 더현대 대구를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혁신적이고 트렌디한 ‘쇼핑·문화 랜드마크’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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