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년제 대학 총 입학금 1600억원 넘어

고려대 '고액 입학금' 불명예 1위 100만원 넘겨
사립대 평균 72만원…국공립대 대비 5배
사용내역 '모르쇠' 일관 …학부모 '등골탑' 원성

[미디어펜=류용환 기자] 전국 사립대 상당수가 국공립대보다 높은 입학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입학시 신입생이 반드시 납부해야 하는 입학금을 고액으로 책정, 사용처를 밝히지 않은 채 등록금 외 수익을 얻고 있다는 지적이다.

   
▲ 국내 대학교들이 신입생에게 고액의 입학금을 여전 징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명 사립대의 입학금은 100만원 내외로 국공립대의 7배 수준이다.명분없는 입학금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사진은 대학입학금 징수 상위 10대 대학. /자료:대학알리미

27일 대학교육연구소가 대학정보공시센터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15학년도 4년제 대학 입학금 현황’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81개 사립대(지역캠퍼스 포함)의 올해 평균 입학금은 72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입학금을 가장 많이 받는 대학은 고려대로 103만1000원이었고 이어 고려대 세종캠퍼스(102만8000원)도 100만원이 넘어 고려대가 ‘고액 입학금’ 상위 1·2위를 기록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포함 60억 챙겨 

고려대의 서울 본교와 세종캠퍼스의 신입생 선발인원이 지난해 6000명을 넘은 사실을 감안할 때 입학시즌에 60억원의 수익을 챙기는 셈이다.

                                

      입학금 상위 10개 대학        입학금 하위 10개 대학  
순위 대학명 입학금 순위 대학명 입학금
 1 고려대 103.1  1 광주과학기술원 0
 2 동국대 102.4  1 대구경북과학기술원 0
 3 한국외국어대 99.8  1 한국교원대 0
 4 홍익대 99.6  2 한국방송통신대 0.7
 5 인하대 99.2  3 경남과학기술대 2
 6 세종대 99  4 서울과학기술대 2.2
 7 연세대 98.5  5 한경대 2.3
 8 중앙대 98  6 한밭대 2.3
 9 금강대 97.8  7 목포해양대 3.8
10 한양대 97.7  8 한국교통대 4.5
 2015년 대학별 입학금 징수 상·하위 10대 대학 /출처=대학알리미         9 서울시립대 9.2
10 한국체육대 9.7

  

이어 동국대 102만4000원, 한국외대 99만8000원, 홍익대 본·분교 99만6000원, 인하대 99만2000원, 세종대 99만원, 연세대 본·분교 98만5000원 등 100만원에 육박하는 입학금을 신입생에게 징수했다.

80만~100만원대 입학금을 책정한 사립대 대부분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 소재 대학이었다.

반면 광주가톨릭대 등 3개교는 입학금이 없었고 영산신학대는 가장 낮은 15만원을 책정해 고려대와 7배가량 차이를 보이며 가장 저렴한 금액을 받았다.

국공립대, 사립대의 5분의 1수준 '상대적 저렴'  

국공립대의 입학금은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국공립대 평균 입학금은 14만5000원으로 사립대 대비 5분의 1수준으로 나타났다.

인천대가 가장 비싼 입학금 39만2000원을 받았지만 사립대 평균치보다 훨씬 낮았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 35만3000원, 울산과학기술대 30만원, 충남대 18만1000원 등 다소 높은 입학금을 받은 국공립대 역시 사립대보다 저렴한 입학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대 등 3개교는 입학금이 전혀 없었고 서울 소재 국공립대인 서울교대(17만1000원), 서울대(16만9000원), 서울시립대(9만2000원), 서울과학기술대(2만2000원) 등은 사립대보다 입학금 부담이 적었다.

올해 대학알리미의 발표에 따르면 사립대는 대다주는 전년대비 입학금을 소폭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용내용을 공개치 않아 대학들이 신입생을 볼모로 '장사속'을 챙긴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학교육연구소 관계자는 “대학들이 입학금 사용내역, 산출 기준 없이 징수를 하고 있다"며 "사용내용이 불투명한데다 명분도 없는 대학의 입학금 징수는 폐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올해 입학 정원이 37만 명이 넘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들 대학이 신입생으로부터 거둔 입학금은 16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