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유승준이 병역기피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방송사고로 혹 떼려다 혹을 붙였다. 1차 해명 이후 싸늘한 여론의 반응에 이어 2차 해명 방송사고가 욕설파문으로 번지면서 여론은 더욱 차갑게 식었다.

병역문제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언제나 민감하고 뜨거운 감자 같다. 인사청문회의 단골메뉴가 된 것은 물론이거니와 항상 따라다니는 그림자 같은 존재다. 하물며 의도치 않았던 방송사고로 욕설이 그대로 전파를 타면서 기름을 부었다.

유승준은 지난 19일에 이어 27일 두 번째 인터넷 방송을 통해 근황과 병역 기피 의혹과 관련한 심경과 해명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방송 후 적나라한 욕설이 그대로 전파를 타는 방송사고로 진정성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 유승준 오열 후 욕설 방송사고.유승준이 지난 19일에 이어 27일 병역기피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 했지만 방송직 후 욕설 방송사고로 여론은 더욱 냉랭해졌다./사진=아프리카tv 캡처
유승준은 떳떳한 아버지로 살아가지 위해서라면 두 번의 해명에서 90도로 깎듯이 배꼽인사를 하며 때로는 울먹이며 때로는 눈물을 보이며 13년 전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입국 금지를 당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1차 해명에서 유승준은 병무청에 군 입대에 관해 문의했다고 했지만 병무청은 "유승준으로부터 군 입대에 대한 문의를 받은 적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유승준은 "지인을 통해 대한민국 육군 소장과 개인적으로 전화 통화를 해서 부탁했다. 하지만 나이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병무청은 "군 장병 사기 저하, 신성한 병역의무에 대한 경시 풍조 등이 우려돼 출입국관리법 제11조에 의거 입국을 금지시켰다. 따라서 병역을 기피한 유승준의 입국금지 해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못을 박았다.

1990년대 후반 스타로 이름을 날리던 유승준은 수차례 국민들 앞에서 군 입대를 공언했지만 국적을 바꾸고 미국으로 떠났다. 결과적으로 병역을 거부한 것이다. 이후 유승준은 2002년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 거절을 당했다. 그리고 13년이 지난 지금 그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반성문을 전했다.

27일 카메라 앞에 선 유승준은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거짓말쟁이로 몰리는 것이 가슴 아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미국 해외 금융 계좌 신고법 때문에 세금 폭탄을 맞는다는 이야기는 사실 무근”이라며 “논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방송 직후에 사고가 일어났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기사가 계속 올라온다” “이거 쓰면 애드립을 하니까” “세번째 이야기는 언제 하냐고 물어본다” “아 어휴 씨” “XX” “야, 이거 안꺼졌잖아”라는 적나라 한 목소리가 방송사고로 그대로 전해졌다.

화면이 꺼진 상태로 전파를 타 유승준인지 아니면 방송 관계자들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어쨌든 관계자들의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유승준으로서는 나름대로 의혹을 벗기 위해 아버지란 이름으로 호소했지만 대한민국의 아버지들은 병역문제에서만큼은 용서가 잘 안된다.

아버지란 이름으로 무릎을 꿇고 울먹이며 눈물을 보였던 유승준. 여전히 냉랭하지만 일부에서 조금이나마 일고 있던 동정의 여론에 방송사고가 찬물을 끼얹었다. 그가 설 곳은 이제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