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을 떠난 파울루 벤투(53)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폴란드일까. 현지 매체가 폴란드 대표팀의 새 사령탑 후보로 벤투 감독을 거론해 관심을 모은다.

폴란드의 TVP스포츠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벤투 감독이 체스와프 미흐니에비치 감독의 후임으로 폴란드 대표팀을 맡을 차기 감독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폴란드는 이번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16강까지 올랐다. 조별리그 C조에서 1승1무1패(승점 4)의 성적으로 아르헨티나(승점 6)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오른 폴란드는 프랑스와 16강전에서 1-3으로 져 8강행 문턱은 넘지 못했다.

폴란드축구협회는 이날 미흐니에비치 감독과 만나 재계약 여부를 협의했으나 결정을 하지는 못했다. 폴란드가 16강에 오르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어 미흐니에비치 감독의 계약 연장은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정부는 16강 진출 당시 대표팀에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어려운 국가경제 때문에 반대 여론에 부닥치면서 불과 몇 시간만에 보너스 계획을 철회했다. 이런 '보너스 스캔들'도 미흐니에비치 감독 재계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TVP스포츠는 폴란드축구협회에 차기 감독 후보가 보고되고 있다면서 "1순위 후보는 벤투 감독이다. 그는 폴란드와 함께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8년 8월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4년 4개월간의 동행을 끝내고 최근 한국을 떠났다. 한국대표팀 최장수 감독 기록을 세운 벤투 감독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카타르월드컵 16강 달성 등 지도력을 발휘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최종예선 직후인 지난 9월 벤투 감독에게 계약 연장을 제의했으나 기간 등에 이견을 보여 벤투 감독은 카타르월드컵까지만 팀을 이끌고 작별을 고했다.

한국을 떠나면서 "당분간 쉬면서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했던 벤투 감독이 폴란드에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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