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잇단 악재에 휘청이며 서학개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가는 뚝뚝 떨어지면서 시가총액(시총) 역시 5000억달러선이 무너졌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
|
|
▲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잇단 악재에 휘청이며 서학개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
15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TSLA)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0.87포인트(0.55%) 오른 157.67로 장을 끝마쳤다. 거래량은 12억2334만주, 거래액은 19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160달러를 넘어서지 못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14일 전장 대비 2.58% 빠진 156.80달러로 장을 끝마치며 16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테슬라의 시총 역시 4951억원(642조6800억원)으로 추락했다. 테슬라의 시총이 50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는 2년 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편입을 앞두고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총 5000억달러 문턱을 넘어섰다.
투자자들의 고통은 커져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기준 금리 인상의 직격타를 맞았다. 최근에는 중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수요 둔화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낙폭을 키웠다. 주가는 올해 초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연간 하락폭은 55%에 이른다.
머스크의 태도도 주주들의 불안을 야기하는 모습이다.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를 인수했는데, 이후 테슬라 경영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주가 부진 속에서 보유한 테슬라 주식을 잇달아 팔아 치우며 ‘머스크 리스크’를 키우는 형국이다.
머스크는 지난 1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테슬라 주식 매도 현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2~14일 3일간 테슬라 주식 약 2200만주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으로 36억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다.
테슬라 주식을 더 이상 팔지 않겠다는 그동안의 발언과 다르게 끈질기게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외신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로 재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 머스크는 지난 4월 말 자신의 트위터 글을 통해 테슬라 주식 추가 매도 계획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8월에는 트위터 인수 계약을 돌연 파기한 뒤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주식 매각은 끝났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법적 공방 끝에 지난 10월 트위터를 인수하게 되자 테슬라 주식을 팔아 현금 154억달러를 마련했다. 인수 계약을 끝낸지 며칠 지나지 않은 지난달 초에는 39억5000만달러어치(약 5조2000억원)의 테슬라 추식을 추가로 매도하기도 했다.
시장정보업체 래피니티브에 따르면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은 전년 동기 17%에서 13.4%로 1년 새 3.6%포인트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테슬라의 주가 부침 속에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입지가 급격하게 악화될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전기차 업체 가운데 가장 탁월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보유했다”면서 “부정적 뉴스와 단기 실적 불확실성에 따른 주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투자 시각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향후 자율주행 고도화와 구독 서비스, 로봇 생산 등으로의 사업 영역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장기 기업가치 성장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내년은 대형 전기트럭 시장 개화의 원년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는 만큼 과도한 우려감에 매도하기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