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부가 지난달 유엔총회 산하 3위원회에서 기권표를 행사했던 크름 지역 인권결의안 채택 최종 표결에서 찬성표로 선회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정부는 15일(현지시간)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이뤄진 크름 지역 인권침해를 규탄하는 내용의 유엔총회 결의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안은 찬성 82개국, 반대 14개국, 기권 80개국으로 채택됐다.
이 결의안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름 지역의 인권 상황을 우려하는 내용으로, 우크라이나가 주요 제안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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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총회./사진=유엔 홈페이지 |
크름 지역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를 규탄하고, 러시아의 이 지역 강제병합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및 철군을 요구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무력침공을 개시한 이후 지금까지 10개월간 전쟁을 이어오고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16일 같은 결의안이 인권 문제를 다루는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 상정됐을 때에는 기권했다. 당시 외교부 당국자는 “인권 문제뿐 아니라 정치·군사적 내용이 많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외교부 당국자는 “보편적 가치와 인권을 존중하는 윤석열정부의 입장을 선명하게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러시아가 한겨울에 우크라이나의 인프라 시설을 공격하면서 혹한기에 민간인의 피해가 큰 상황이어서 이 전쟁에 반대한다는 우리 입장을 좀 더 명확하고 광범위하게 나타낼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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