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소속팀 동료지만 월드컵에서 적으로 만난 스타들이 많다. 토트넘 동료인 손흥민(대한민국)과 히샬리송(브라질) 같은 경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7일(한국시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같은 팀 소속이지만 각자의 조국 대표로 출전, 적으로 맞대결을 벌였던 스타들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들은 경기 중에는 서로를 겨누며 치열하게 싸웠지만, 경기 전후로는 동료애를 과시하며 우정을 나눠 눈길을 끌었다.

   
▲ 토트넘 동료지만 월드컵에서 적으로 만나 싸웠던 손흥민-히샬리송(왼쪽), 케인-요리스. /사진=FIFA 공식 SNS


'적이지만 동료'로서 브로맨스를 보여준 대표적인 선수 가운데는 손흥민과 히샬리송이 포함돼 있다. 한국과 브라질은 16강전에서 맞붙었다. 기량 차를 보인 브라질이 4-1로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마스크를 쓰고 열심히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반면 히샬리송은 네이마르의 두번째 골로 연결된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세번째 골을 터뜨리기도 하며 브라질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전 손흥민과 히샬리송은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경기 후에는 히샬리송이 패배로 낙담한 손흥민을 위로했다. 손흥민은 귀국 인터뷰 당시 월드컴 무대에서 히샬리송과 맞붙었던 데 대해 "90분이 지나고 나면 다시 친구로 돌아온다. 히샬리송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응원한다고 이야기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손흥민의 응원에도 브라질은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에 져 의외로 일찍 탈락했다.

토트넘 동료 스타간 맞대결은 또 있었다. 잉글랜드 대표로 나선 해리 케인과 프랑스 대표팀 수문장 위고 요리스다.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8강전에서 격돌해 프랑스가 이겼다. 케인은 두 차례 페널티킥 찬스에서 모두 키커로 나서 처음에는 요리스가 지킨 골문을 뚫었지만, 두번째는 골문 위로 날려보내는 실축을 했다. 프랑스가 승리한 후 케인은 요리스의 위로를 받았다.

스타 군단 레알 마드리드 소속 선수들도 월드컵에서 적으로 많이 만났다.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와 호드리구(브라질)의 만남이 있었다. 크로아티아가 8강전에서 브라질을 물리쳤고, 모드리치는 눈물을 흘리는 호드리구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안토니오 뤼디거(독일)와 다니 카르바할(스페인)은 E조 조별리그에서 맞대결을 벌였고, 1-1 무승부로 끝난 후 서로를 격려했다.

   
▲ 파리생제르맹 동료 하키미(왼쪽)와 음바페가 월드컵 준결승에서 만나 우정의 맞대결을 벌였다. /사진=FIFA 공식 SNS


파리 생제르맹(PSG)의 절친인 아슈라프 하키미(모로코)와 킬리안 음바페(프랑스)는 준결승에서 운명의 맞대결을 벌였다. 프랑스가 승리해 결승 진출에 성공한 후 음바페와 하키미는 유니폼을 교환했다. 둘은 유니폼을 거꾸로 입어 절친의 이름을 앞으로 내세우며 남다른 브로맨스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밖에 첼시 소속 메이슨 마운트(잉글랜드)와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미국)는 B조 조별리그에서 우정의 대결(0-0 무승부)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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