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올해 상반기 퇴직연금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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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퇴직연금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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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용노동부가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에 보고한 퇴직연금 관련 자료에 따르면 작년 연말 기준 퇴직연금 총 적립액은 29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이 171조5000억원(58.0%)으로 가장 많았고, 확정기여형·IRP특례 77조6000억원(26.2%), 개인형퇴직연금 46조5000억원(15.7%)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가입 근로자는 약 664만8000명이다. 확정기여형·IRP특례 340만4000명(51.2%), 확정급여형 313만2000명(47.1%), 병행 11만1000명(1.7%)이다.
퇴직연금을 도입한 사업장은 약 39만8000곳이다. 도입률은 해마다 2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2017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94%다. 연도별로는 2017년 1.88%, 2018년 1.01%, 2019년 2.25%, 2020년 2.58%, 작년 2.00%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지난 5년간 사실상 손해를 본 셈이다. 다른 주요 연금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국민연금 7.63%, 공무원연금 7.20%, 사학연금 8.28%에 이르렀다.
고용노동부는 이처럼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낮은 데 대해 "원리금 보장형 상품 위주로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총 적립액 295조6000억원 가운데 원리금보장형 투자 비율은 86.4%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퇴직연금의 올해 상반기 수익률은 -0.3%로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던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원리금 보장형 투자 비율이 높은 덕분에 같은 기간 국민연금(-8.0%), 공무원연금(-4.5%), 사학연금(-9.41%) 등 다른 연금의 수익률보다는 양호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수급을 개시(만 55세)한 계좌 중 95.7%는 일시금, 4.3%는 연금수령을 선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9조3천억원)의 65.7%가 일시금, 34.3%가 연금으로 수령했다.
우리나라는 1961년 퇴직금 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퇴직금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노후 소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2005년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을 제정해 퇴직연금 제도를 만들었다.
현재 우리나라 연금 체계는 국민연금(1988년 도입), 개인연금(1994년 도입), 퇴직연금(2005년 도입) 등 3가지로 이뤄졌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와 수명 연장 등으로 2025년에는 노인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43.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1위다.
고용노동부는 "저출산·고령화의 급속한 진행으로 국민연금의 지속 가능성이 작아졌다"며 "미국, 영국, 호주 등의 사례처럼 퇴직연금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국회에 보고했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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