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프랑스의 간판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가 비록 월드컵 우승은 놓쳤지만 세계 최고의 공격수임을 확인시켰다. 결승전 해트트릭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하며 새로운 '축구황제' 음파베의 시대가 열렸음을 만천하에 선포했다.
19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는 연장전까지 아르헨티나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인 프랑스는 두 대회 연속 정상을 노렸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결승전은 역대급 명승부를 기억될 만하다. 이렇게 명승부가 연출된 데는 음바페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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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FIFA 공식 SNS |
프랑스는 전반 아르헨티나에 2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후반 중반까지도 추격하지 못해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굳어지는가 했으나, 프랑스에는 음바페가 있었다.
전반까지 아르헨티나의 치밀한 수비에 말려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던 음바페는 후반 35분 추격의 골을 넣었다. 콜로 무아니가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서 정확한 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불과 2분 뒤에는 마르쿠스 뤼랑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멋진 발리슛으로 또 골을 터뜨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프랑스는 음바페 덕에 승부를 연장으로 넘길 수 있었다.
연장전에서도 프랑스는 후반 4분 리오넬 메시에게 골을 내줘 2-3으로 뒤졌다. 이번에도 음파베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3분 음바페가 골문 쪽으로 찬 볼이 상대 수비 곤살로 몬티엘의 팔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직접 키커로 나선 음바페는 긴장감을 이겨내고 또 한 번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프랑스는 다시 한 번 음바페 덕에 기사회생해 승부차기까지 벌일 수 있었다.
음바페는 승부차기에서도 1번 키커 중책을 맡아 어김없이 성공을 시켰다. 이후 프랑스 2, 3번 키커가 실패하며 프랑스는 우승컵을 아르헨티나에 넘겨줬지만 음바페의 활약만큼은 빛났다.
음바페는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놀라운 기록이다. 월드컵 결승전에서의 해트트릭은 잉글랜드의 제프 허스트가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기록한 이후 56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이날 3골을 보탠 음바페는 이번 대회 총 8골로 득점왕(골든부트)에 올랐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메시(7골)를 제쳤다. 월드컵에서 8골을 넣고 득점왕이 된 것은 2002 한일 월드컵 때 브라질의 호나우두 이후 20년만이다. 그동안 4차례 월드컵에서 득점왕은 모두 6골씩에 그쳤다.
음바페는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우승할 때 혜성처럼 등장해 4골 활약을 펼쳤다. 그리그 이번 대회 8골로 두 차례 월드컵에서 벌써 12골이나 넣었다.
이는 월드컵 통산 득점 공동 6위에 해당한다. 음바페는 영원한 '축구황제' 펠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더군다나 음바페는 아직 만 24세도 안된(1998년 12월 20일생) 나이다.
이제 월드컵에서 음바페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16골), 호나우두(브라질·15골), 게르트 뮐러(독일·14골), 주스트 퐁텐(프랑스)과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이상 13골) 등 5명뿐이다.
음바페는 앞으로 최소 한두 번은 더 월드컵 무대에 나설 수 있다. 아직 나이도 젊다.
음바페가 앞으로 월드컵에서 얼마나 더 활약하며 얼마나 더 많은 골을 넣을지는 모른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이제 세계축구는 음바페의 시대가 됐으며, 새로운 축구황제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기량과 기록을 갖췄다는 것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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