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한은, 은행권과 '금융권 자금흐름 점검·소통 회의' 개최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요청으로 한동안 중단했던 은행채 발행을 재개한다. 최근 채권시장이 안정화되고 있고, 은행권의 연말 자금 조달·운용 필요성을 고려할 때 만기도래 차환 목적의 은행채부터 발행을 추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은행은 19일 은행권과 함께 '제3차 금융권 자금흐름 점검·소통 회의'를 개최해 은행권의 은행채 발행재개 계획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요청으로 한동안 중단했던 은행채 발행을 재개한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회사채·기업어음(CP)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완화되는 등 채권,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주요국 물가, 경기둔화 흐름 및 통화긴축 속도 등 불확실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당국은 앞으로도 시장안정을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CP 매입프로그램 등 정책지원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라며, 금융권도 함께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채권시장 안정화를 위해 한동안 중단했던 은행채 발행도 논의했다. 은행권은 은행채 발행 수요가 다양하게 산재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점진적으로 발행을 이어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최근 채권시장이 안정화되고 있고, 은행권의 연말 자금 조달·운용 필요성을 고려할 때 만기도래 차환 목적의 은행채라도 발행을 허용해야 한다는 게 은행권의 견해다. 최근의 채권시장 수급을 고려하면 채권 차환 물량도 거뜬히 해결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은행권은 채권 발행이 재개될 경우, △은행의 자금조달 여건 해소 △은행채 스프레드 축소 △예금·대출금리 및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 금리 하락 등 시장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은행권과 당국은 시장에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은행채 발행을 재개하기로 했다. 우선적으로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의 차환발행을 추진하고, 내년 1월과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시장상황에 따라 분산·조정하는 등 탄력적으로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의 은행채 만기도래액은 연말까지 2조 3000억원에 달한다.

당국은 은행권의 채권 발행 계획에 발맞춰 연말 및 내년 초까지 은행채 발행에 따른 채권시장 영향을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여전채나 일반 회사채 등에 대한 시장 구축이 최소화되도록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CP 매입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당국은 "연말 자금시장 상황을 고려해 퇴직연금 이동, 역머니무브 및 자금조달 경쟁 등으로 인한 자금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은행 등 금융권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및 유동성 확보 등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철저히 감독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기업 자금사정 및 부동산금융 분야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점검·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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