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미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내년에 대규모 연합 합동화력시범을 계획 중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내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우리군의 위용을 과시하고,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대북억제력을 현시하는 다양한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이라면서 “연합 합동화력시범도 그런 방안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훈련은 ‘통합화력 격멸훈련’이란 명칭으로 지금까지 역대 정부에서 9차례만 실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이후 6년만에 실시되는 것으로 문재인정부에선 진행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 대변인은 “명칭은 그동안 많이 바뀌어 왔고, 적절한 명칭을 그때그때 선정해서 시행했다”며 “또 화력시범을 보이는 규모나 대상도 해마다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키리졸브훈련(KR),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함께 한미 3대 연합훈련으로 꼽히던 독수리연습(Foal Eagle·FE)이 사실상 5년만에 부활한다.
국방부는 전날 이종섭 장관 주관으로 100여명의 지휘관이 참석해 하반기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개최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을 고려해 실전연습 시나리오를 개발해 전구급 한미연합연습 수행 체계를 심화·발전시키고, 내년 전반기 연합연습과 연계해서 연합야외기동훈련의 규모 및 종목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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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22년 후반기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2022.12.21./사진=국방부 |
쌍룡 연합상륙훈련 등 20여개의 훈련을 과거 독수리연습 수준으로 집중 시행한다는 방침으로 2018년을 마지막으로 폐지된 독수리연습을 부활시키기로 한 것이다. 독수리연습은 전쟁 상황을 가정해 실제로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움직이는 야외 기동훈련이다. 독수리연습의 일환인 쌍룡훈련은 한미 해병대가 참여하는 훈련으로, 한미는 내년 3~4월 쌍룡훈련을 역대 최대 규모로 재개할 예정이다.
또한 전략사령부의 모체가 될 합참 핵·WMD대응본부가 새해부터 가동된다. 핵·WMD대응본부는 새해 시동, 합동·연합 토의식연습(TTX)과 훈련을 통해 전략사령부 운용 개념과 체계를 검증해 창설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나가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날 회의에서 ▲전방위 국방태세 확립과 대응역량 확충 ▲국방혁신4.0을 통한 첨단과학기술군 육성 ▲한미 군사동맹의 도약적 발전과 국방협력 심화·확대 ▲안전·투명·민군상생의 국방 운영 ▲미래세대에 부합하는 국방문화 조성 ▲방위산업의 국가전략산업 육성 등 ‘6대 국방운영중점’을 제시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 군은 ‘한국형 3축 체계’(킬체인, 미사일방어, 대량응징보복)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내년부터 ‘현무-5’ 등 첨단고위력미사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 국방부, 합참 등 각 군·기관의 주요 직위자가 참석했다.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일부 지휘관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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