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 FC 불법 후원금 의혹 수사를 위해 검찰이 소환 통보한 데 대해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하는 것에 대해 "성남FC에 기업들이 178억원 후원금을 냈다"라며 "얕은 정치 술수 말고 검찰에 가서 당당히 밝히라"라고 촉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법 절차에 대해 정치권에서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지만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전체가 야당 탄압이라고 해서 (사건을) 들여다봤다"라며 "어느 FC(프로축구단) 후원금을 기업들이 이렇게 몇십억 원씩 내는 경우가 있었나"라고 직격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 대표에게 오는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상태다.
|
|
|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12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주 원내대표는 "두산건설이 45억원, 농협이 50억원, 네이버가 39억원, 분당차병원이 33억원, 현대백화점이 5억6천억원, 알파돔시티가 5억5천만원을 냈다. 합계 178억원"이라며 "성남FC 후원금은 성남에 연고를 둔 기업들이 냈는데, 이례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페이스북에 용도변경 조건으로 광고비를 받았다고 해도 이재명 개인이 아닌 성남 시민의 이익이 되니까 이론적으로 뇌물이 될 수 없다고 했다"라며 "변호사(이 대표)가 왜 이렇게 큰 실수를 하는지 모르겠다. 용도 변경 조건으로 광고비를 받았다면 제3자 뇌물수수"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민주당이) 지난 번 무혐의 결정된 것을 또 들고나온다고 하는데, 지난해 분당경찰서는 서면 조사만 하고 불송치 결정했다"며 "또 친문(친문재인) 검사로 불린 김오수, 신성식, 박은정이 수사를 가로막았다는 정황이 있다. 이걸 변소라고 내놓는 걸 보니 한심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 왈가왈부할 게 아니라 본인 말대로 책임이 없으면 (검찰에) 가서 당당히 밝히고 오면 되는 것이지 당 전체가 동원돼 야당 탄압이다, 이럴 일을 아닌 것 같다"라고 압박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이 대표는 언제나 자신은 떳떳하다고, 아무 죄도 없다고 하지 않았나? 그러면 조사에 응해 자신의 무고함을 밝히면 될 일"이라며 "무엇이 무능하고 불공정하다는 것인가? 무능과 불공정의 눈속임 프레임으로 빠져나가려는 얕은 정치 술수"라고 비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점식 의원은 "(검찰이 이 대표에게 출석을 통보한) 28일은 광주 민심 투어 일정과 본회의를 핑계로 소환에 불응할 게 자명해 보인다"라며 "범죄 혐의가 있으면 수사 받는 게 원칙이다. 국회 제1 야당 대표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관련 모든 사건에 시종일관 모르는 일, 혐의 없다고 할 정도로 자신이 있다면 검찰에서 적극 해명하면 될 일이다. 검찰 소환에 불응할 까닭이 없다"면서 "169석 거대 야당 민주당도 더이상 이 대표의 단체장 시절 개인 비리를 위해 '방탄 친위대'가 돼선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