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다보스 포럼 첫 참석, 국제 무대서 존재감 드러내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씨가 경영일선에 전면적으로 나서면서 그룹 내 입지도 탄탄해질 전망이다. 이전까지 경영승계가 확실시 된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의 독주 체제였다면, 최근 김동선씨가 국제무대에 나서는 등 광폭 행보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전략본부장이 임원진과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갤러리아 제공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은 다음달 16~20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형인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참석한다. 기존에 한화그룹에서는 김승연 회장이 김동관 부회장을 대동하거나, 김동관 부회장 혼자 자리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동반하게 됐다.   

다보스포럼은 삼성과 SK, 현대차, LG, 롯데 등 국내 5대 그룹 총수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정·재계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국제무대에 회사를 대표해 참석하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김동선 전략본부장으로서는 의미가 있다. 

올해 초 김동선 상무는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으로 발령받아 면세사업 TF 이후 3년 만에 유통사업에 복귀했다. 이후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은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김동선 신사업전략실장이 기존 신사업전략실과 함께 기획과 인사 등의 업무를 통합한 전략본부장으로 역할이 커졌다. 신사업뿐만 아니라 경영 전반을 챙기게 됐다. 

특히 한화솔루션갤러리아부문이 2023년 3월 별도법인으로 독립하고 ‘한화갤러리아’로 신규 상장하기로 했다. 김동선 전략부문장이 선장이자 키잡이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9월 임시 이사회를 열고, 단순·인적분할 방식을 통해 리테일 사업 부문을 분할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내년 2월13일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3월1일 확정한다. 한화갤러리아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해 에너지·소재와 유통 각 영역에서 전문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전경/사진=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제공


상장을 앞두고 실적흐름도 개선세다.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갤러리아 매출은 12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1205억 원과 비교해 4.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억 원으로 13.24% 늘었다. 갤러리아는 “경기 불확실성 증대에도 계절지수 등의 영향으로 올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직접 유치한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가 갤러리아 부문으로 발령이 난 이후 주도한 첫 사업이기 때문이다. 브랜드 도입을 위한 초기 기획부터 계약 체결에 이르기까지 사업 추진의 전 과정에서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갤러리아는 앞으로 5년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연다고 밝혔다. PB 브랜드 ‘고메이494’와 함께 F&B 사업 매출을 견인할 사업으로 키운다는 포부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파이브가이즈 1호점은 내년 상반기 중 열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점포 입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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