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 수요가 둔화되자 가전 업계가 ‘틈새시장’을 노리며 수익을 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생활 방식 변화에 맞춰 신발 관리기나 식물생활가전, 수제 맥주 제조기 등 이색 가전제품 판매에 주력하며 새로운 매출을 기대하는 전략이다.
24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신발관리기’가 올해 겨울 주목받는 가전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전자랜드가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가전 판매량을 실시한 결과 신발관리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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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신발관리기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신발관리기는 지난해 5월 삼성전자가 탈취·건조·살균을 통해 신발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해 주는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출시하며 눈길을 끈 제품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슈드레서에 대해 “의류뿐만 아니라 신발까지 위생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슈드레서는 냄새 입자를 털어내는 ‘에어워시’와 냄새 입자를 분해하는 ‘UV 냄새분해필터’, 40℃ 이하로 건조해 주는 ‘저온 섬세 건조’, 각종 바이러스와 유해세균을 효과적으로 살균해 주는 ‘제논 UVC 램프’ 등을 탑재해 신발을 쾌적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해 준다.
최근 삼성전자는 스니커즈 콘셉트 스토어 ‘케이스스터디’와 협업해 ‘비스포크 슈드레서 X 케이스스터디’ 스페셜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해당 에디션은 신발관리기 본연의 역할뿐 아니라 인테리어 가전, 취향 가전의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기획된 상품이다.
코오롱글로벌도 지난 2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생활가전전문 브랜드 ‘샤클라 신발관리기’를 국내에 단독으로 선보이며 신발 관리기 시장에 진출했다. 이 제품은 신발 건조·정화·살균·보온·보관 등 기본 기능과 함께 관리기 스스로 내부 온도와 습도에 따라 자동 작동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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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2에서 선보인 신발관리기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 /사진=LG전자 제공 |
LG전자는 지난 9월 초 독일에서 개최된 IFA 2022에서 ‘LG 스타일러 슈케어’를 공개하며 신발관리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08년 드럼세탁기 하단에 서랍형 신발관리기를 탑재한 바 있다.
슈케어는 운동화나 구두 등은 물론 골프화, 축구화 등 기능성 신발과 자주 신는 일반 신발까지 다양한 종류의 신발 맞춤으로 관리하는 프리미엄 신발관리기 스타일러로, LG전자의 의류관리기 ‘LG 스타일러’의 특허 받은 스팀 기술을 그대로 적용했다.
LG전자의 틈새 공략 역사는 오래 전부터 지속돼 왔다. 지난 2011년 시장에 첫 등장한 ‘스타일러’는 “그게 팔리겠냐”는 편견을 깨고 꾸준히 시장 규모를 확대해온 대표적인 ‘신가전’으로 꼽힌다. 해당 제품은 수증기로 주름과 냄새를 제거해주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지난 2017년 출시한 LED 마스크 ‘프라엘’는 전문가의 도움 없이 가정에서 쉽고 간편하게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뷰티 제품으로 여전히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제품 개발에 대한 LG전자의 열정은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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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생활가전 'LG 틔운(LG tiiun)'. /사진=LG전자 제공 |
LG전자는 지난해 10월 꽃·채소·허브 등 다양한 식물을 손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생활가전 ‘LG 틔운‘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식물을 길러본 경험이 없는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복잡한 식물 재배 과정 대부분을 자동화한 식물생활가전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19년 7월에는 갓 만든 수제맥주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를 출시하며 새 시장을 개척했다. LG 홈브루는 캡슐과 물을 넣으면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제조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가전 대부분은 소형, 중저가 제품이기 때문에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 경험 강화로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향후에도 업계의 ‘신가전’ 진출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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