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1970∼1980년대 아시아에서 관광객 등을 살해한 혐의로 네팔에서 19년을 복역한 프랑스 국적의 샤를 소브라즈(78)가 모국으로 돌아간다.
24일 연합뉴스는 석방된 소브라즈가 23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공항으로 이동했고,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파리에 이날 중 도착한다고 AFP·AP 통신 등을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변호인은 소브라즈가 비행기 푯값은 친구로부터 받았고, 출국에 필요한 서류는 네팔 주재 프랑스 대사관이 마련해줬다고 전했다.
소브라즈는 이날 비행기 탑승 전 감옥에서 풀려나 "기분이 아주 좋다"면서도 무죄를 주장하며 네팔 정부 등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네팔 지방법원·고등법원·대법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판사가 나에게 편견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네팔 법원은 소브라즈가 1975년 미국인 관광객을 살해했다며 2003년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네팔에서 무기징역형은 20년형이다.
법원은 또 2014년 숨진 관광객과 동행한 캐나다인도 소브라즈가 살해했다고 판단, 유죄를 선고하며 그를 보안이 더 철저한 곳으로 이감했다. 소브라즈 측 변호인은 건강 상의 이유로 가석방을 요구했고, 대법원은 그가 고령의 모범수인데다 심장 질환을 앓고 있다는 점을 참작해 이를 수용했다.
네팔 대법원은 대신, 소브라즈에게 15일 안에 네팔을 떠나야 한다고 명령하며 앞으로 10년간 네팔 입국을 금지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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