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전 제주 산간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대설주의보는 모두 해제되며 전국이 대체로 청명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동안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차량 고립과 낙상 사고가 이어졌다. 제주국제공항도 강풍과 폭설로 항공편이 운항이 재개됐지만 저녁까지 강풍이 불어 결항과 지연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기온은 서울 -2.6도, 백령 -2.1도, 수원 -13.2도, 춘천 -4.1도, 강릉 6.8도, 청주 -5.1도, 대전 -4.6도, 전주 -4.7도, 광주 -2.3도, 제주 3.6도, 대구 0.5도, 부산 2.1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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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호남고속도로 옥과나들목 인근에서 금호고속 소속 버스 한 대가 전복돼 소방서 관계자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담양소방 제공 |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제주 한라산 사제비(산지)에는 92.4㎝의 눈이 쌓였고 전남 복흥(순창) 58.7㎝, 광주 35.8㎝, 전북 태인(정읍) 33.5㎝, 충남 서천 28㎝의 신 적설량을 기록했다.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지 5∼10㎝, 전라 서해안·제주도·산간·울릉도·독도 2∼7㎝, 전남권 서부(서해안 제외), 제주도 해안 1∼5㎝, 충남 서해안 1㎝ 내외다.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최강 한파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체감 온도는 인천 영하 18.9도, 서울 영하 18.5도, 대전 영하 17.4도, 춘천 영하 16.7도, 안동 영하 15.4도, 울산 영하 13.9도, 광주 영하 9.9도 등을 보였다.
최고 36㎝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광주에선 이날 오전 7시 기준 낙상 66건, 교통사고 13건, 수도관 동파 1건 등 128건의 폭설 관련 사고가 119에 접수됐다.
시설물 피해도 잇따라 발생했다. 전남에서는 시설 하우스 40동(담양 31동, 곡성 3동, 보성 1동, 화순 2동, 영광 3동), 축사 9동(담양 3동, 보성 1동, 함평 4동, 화순 1동)이 폭설과 강풍에 파손됐다. 광주·무안·여수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이날 오전부터 정상화됐다.
밤새 쌓인 눈으로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차량이 움직이지 못해 고립되는 사고가 곳곳에서 속출했다. 전날 오후 6시 52분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에서 차량 2대가 눈길에 고립돼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 했다.
비슷한 시각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한 산간 도로에서는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간 뒤 멈춰 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일부 차로의 통행을 통제한 후 차에 타고 있던 2명을 구조했다.
이날 오전 2시 5분에는 태안군 안면읍 한 도로에서는 빙판길에 차량이 고립되는 사고도 발생해 소방대원이 긴급 제설 작업을 벌이는 등 충남에서만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7건의 차량 고립 신고가 접수됐다.
강원 평창에서는 전날 진부면 봉산리의 한 마을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해 38명의 주민이 영하 20도의 강추위에 떨어야 했다.
강풍과 폭설로 항공편 운항이 마비됐던 제주공항에서는 이날부터 운항이 재개됐지만 강풍으로 인한 결항과 지연이 예상된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공항에서는 491편(출발 245, 도착 246)의 운항이 계획됐지만 현재 7편(출발 4, 도착 3)이 결항했고, 지연 편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행상교통 역시 사정이 좋지 않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5∼4.0m, 서해·남해 앞바다에서 0.5∼3.5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2.0∼6.0m, 서해·남해 2.0∼5.0m로 예상된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풍랑경보 발효로 여객선 운항이 통제돼 제주항 여객선 8개 항로 11척 중 이날 오후 4시 이후 3개 항로 3척만 운항할 예정이다. 충남 섬을 오가는 여객선 항로 7곳 가운데 외연도행을 제외한 6개 항로의 운항은 이날 오전부터 재개됐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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