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내년중 미국경제는 경제재개 효과가 줄어들고 긴축정책의 누적 충격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침에 따라 내수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잠재성장률을 크게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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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제공. |
한국은행이 25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2023년 미국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전망기관에서는 고금리,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1%를 하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부는 연간으로는 역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별로는 내년 1~2분기 중 큰 폭의 성장세 둔화를 보이다가 물가오름세가 둔화되면서 실질소득 흐름이 개선되는 하반기 이후 성장세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高)인플레이션 지속과 긴축기조 장기화 및 이에 따른 금융 불안 발생 가능성,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에너지 수급 및 공급망 제약 재심화 등 성장 경로상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란 분석이다.
개인소비는 전년대비 소폭 증가에 그치며 경제 성장률 하락을 주도할 전망이다. 고인플레 지속으로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가운데 팬데믹 대응 관련 조치 종료의 영향으로 이전소득 감소세가 이어지고 고용사정 둔화로 임금소득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동안 축적된 가계저축, 서비스로의 소비 중심축 이동,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사회부조금 지원 제도 등은 소비 증가세 둔화폭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전망기관들은 개인소비 증가율(전기대비연율)이 연간으로 0%대를 기록하겠으며, 분기별로는 물가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안정되는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투자는 경기여건 관련 불확실성 확대, 실질금리 상승 등으로 기업의 투자 의자 결정이 신중해지면서 전년에 비해 증가세가 상당폭 축소될 전망이다. 구성 요소별로는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구축물투자는 올해 수준을 나타내며, 지적재산물투자는 완만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투자는 올해에 이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고용사정 둔화 등으로 가계소득 흐륵이 제약되면서 주택수요가 위축되는 데다 목재, 철근 등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주택공급 여건이 개선되기 어려운 점 등이 주택투자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금리상승으로 인한 차입여건 악화는 주택판매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침에 따라 주택 신규착공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주택허가는 올해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조적인 주택수요가 지속되는 반면 주택재고는 여전히 부족한 데다 그동안 주택투자가 과거 장기평균에 비해 과도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며 2008년과 같은 주택시장의 붕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사정은 경기후퇴의 영향으로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면서 점차 둔화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서비스 중심의 소비증가로 관련 부문의 노동수요가 지속되겠다. 하지만 기업 경영 여건 악화 등으로 취업자수 증가폭(전월대비 증감 평균 기준)은 올해에 비해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물가는 상품가격 약세 등에 힘입어 하락하겠으나 서비스 부문의 물가상승압력이 하락폭을 제약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장기목표(2%)를 여전히 상회할 전망이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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