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프랑스 축구의 '영웅' 지네딘 지단(50)이 브라질 대표팀의 새로운 감독 후보로 거론됐다. 지단이 프랑스 대표팀을 지휘하는 모습을 기대해온 프랑스 축구팬들에게는 달갑잖은 소식이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25일(한국시간)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브라질 대표팀 감독 후보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단 감독은 브라질축구협회가 원하는 대표팀 감독 자격에 적합하다"며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 지도자를 찾고 있는 브라질축구협회의 움직임을 전했다.

   
▲ 레알 마드리드 감독 시절의 지네딘 지단. /사진=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브라질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를 만나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탈락했다. 브라질이 4강에도 오르지 못하자 대표팀을 이끌었던 치치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브라질은 새 감독 인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단은 1998년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에 주역으로 활약한 프랑스 최고 스타 출신이다. 은퇴 후에는 소속팀이었던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을 두 차례나 역임하며 챔피언스리그 3회, 라리가 2회 우승을 이끌어 지도자로도 명성을 쌓았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후 프랑스의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는 지단이 가장 유력해 보였다. 지단도 프랑스 대표팀 감독을 해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고, 프랑스 국민들의 지지도 높았다. 그런데 프랑스가 월드컵에서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이며 준우승하자 디디에 데샹 현 감독이 계속 대표팀을 맡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프랑스축구협회는 데샹 감독과 재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후 여러 팀들의 감독 제의가 있었지만 거절해왔던 지단으로서는 만약 이번에 프랑스 대표팀 사령탑에 오르지 못한다면 지도자 공백기가 더 길어지지 않도록 다른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세계 랭킹 1위 브라질 대표팀을 지휘하는 것은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현재 브라질 차기 감독 후보로는 지단 외에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마스 투헬 감독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