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너머로 대통령 집무실까지 볼 수 있어…관련 예산, 여야 합의 '감액 없이' 국회 통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올해 5월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한 대통령실 앞 용산공원이 이르면 내년 4∼5월 시민에게 자유로이 개방된다. 1년 만의 전면 개방이다.
바야흐로 정권 교체, 2022 '용산 시대'의 완성인 셈이다.
용산공원이 개방되면 대통령실 앞마당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곳까지 열린다. 시민이면 누구나 대통령실 청사 2층과 5층에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을 펜스 너머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관련 예산이 여야 합의로 감액 없이 국회를 통과한 것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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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 앞마당을 포함한 시범 개방 당시의 용산공원 전경. /사진=연합뉴스 |
26일 대통령실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용산공원 조성 사업을 위한 내년도 예산 277억 원을 확보했다.
이 예산은 주한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용산공원 부지를 국가공원으로 전환하는데 쓰인다.
원래 해당 공간에는 미군 거주지와 학교, 야구장 등이 있었다. 이 자리에 잔디광장을 비롯해 놀이터, 스포츠 시설, 카페와 화장실이 들어설 전망이다.
시민은 누구나 4호선 신용산역 아모레퍼시픽 본사 근처의 14번 게이트를 통해 공원에 진입할 수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3월 20일 집무실 이전을 직접 발표한 자리에서 "펜스를 설치하고 (대통령 집무실 앞까지) 시민들이 들어올 수 있게 할 생각"이라며 "잔디밭에서 결혼식도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용산공원 개방은 그 약속을 지키는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