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모빌리티·금융·엔터 계열사, 지원책 마련…중장기 과제 도출·실행 다짐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카카오가 판교 SKC&C 데이터센터 화재로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에 대한 보상 방안을 공개했다.

29일 카카오에 따르면 공식 채널을 통해 접수된 피해 사례 10만5116건 중 유료 서비스 관련은 1만4918건, 무료 서비스 중 금전적 손실을 입은 케이스는 1만3195건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국내 일반 이용자와 비즈니스 파트너를 구분해 피해 지원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다음달 5일부터 전국민에게 이모티콘 3종(영구 사용 1종·90일 사용 2종)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 카카오가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피해 보상 내용을 발표했다./사진=카카오 제공

이는 송지혜 카카오톡 부문장·김기홍 소상공인연합회 감사·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최난설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으로 이뤄진 '1015 피해지원 협의체'가 10여 차례에 걸친 회의를 거친 결과로, 카카오가 이용자들의 생활과 비즈니스 활동에 불편을 끼친 부분에 대한 사회적 책임으로 풀이된다.

중소사업자와 농수산물 생산자를 연결하는 임팩트 커머스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사용 가능한 감사 쿠폰 2종, 카카오톡의 데이터관리 서비스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피해 접수한 소상공인 대상으로는 매출 손실 규모액에 따라 지원금을 지급한다. 영업이익률과 대체 서비스 유무 및 해당 서비스에 대한 카카오 점유율 등을 반영해 매출 손실 규모액이 30만 원 이하인 경우 3만 원, 30만 원 초과 50만 원 이하인 경우 5만 원을 지원한다. 

50만원 초과 피해 사례에 대해서는 협의체 검토 및 피해 입증 과정을 통해 추가 지원을 고려할 계획으로, 별도의 고객센터도 운영한다. 소상공인연합회 제안에 따라 '소상공인을 위한 카카오톡 채널 캐시 프로그램'을 신설, 전체 소상공인 대상으로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는 5만 원 상당의 무상 캐시도 지급한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제안한 소상공인 대상의 추가 피해 접수도 2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추가 접수 일정과 방식은 추후 소상공인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된다.

   
▲ 서울 광화문을 운행 중인 카카오택시/사진=미디어펜

카카오페이가 풍수해보험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보험료 일부를 기부하는 등 게임·모빌리티·금융·엔터 계열사들도 지원책을 수립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카카오페이지·카카오웹툰 작가와 콘텐츠제공사업자(CP)를 지원하기 위해 이용자에게 지난 10월에 플랫폼당 3000캐시씩 지급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제휴된 PC방 사업체에 대한 혜택 강화를 통해 게임 이용자의 방문·이용 시간 증가를 유도하기로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PC방 접속 장애에 대한 보상으로 D코인(장애 발생 전주 기준 3배 무료 코인)을 약 5700개 매장에 지급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택시유료 구독 서비스 가입 기사들에게 장애 발생 시간의 3배에 달하는 이용료를 포인트로 보상했다. 장애 시간 동안 운행된 가맹택시 수수료를 받지 않았고, 현재 택시 업계와 공급자들을 위한 지원도 논의 중이다.

대리운전 유료 서비스 가입 기사들에게도 장애 발생 시간의 3배에 해당하는 이용료를 포인트로 보상했다. 전국 대리운전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통해 지급 대상에 해당되는 대리운전 기사 회원들에게 2만5000원~5만 원의 감사 포인트와 최대 1만 원의 교통 지원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번 피해지원은 1015 장애를 계기로 사회가 저희에게 던진 질문들에 답해나가는 과정의 시작"이라며 "새해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필요한 과제들을 도출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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