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63.1…매맷값 변동률 -0.74%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올 한해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줄곧 기준선(100) 이하에 머물며 거래 한파를 몰고 왔다. 금리 인상과 고물가, 경기 침체 등으로 1년 넘게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아파트 매맷값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올해 내내 기준선 이하에 머무르며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3.1을 기록했다. 지난주(64.0)보다 0.0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단순 수치만 볼 때 2012년 7월 첫주 58.3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셋째주 99.6을 기록하며 기준선 밑으로 떨어진 뒤 13개월째(59주 연속) 매수자에 비해 매도자가 많은 상황이 지속됐다. 

한국부동산원의 매매수급지수는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며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매매수급지수가 지속 지속 기준선 이하를 머문 이유으로는 집값 하락 우려와 함께 금리 인상 여파와 고물가, 경기 침체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 역시 1만1525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를 권역별로 살펴보면 은평구·마포구·서대문구 등 서북권의 지수가 56.3으로 서울 5대 권역중 최저를 기록했다. 양천구·동작구·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이 60.1로 뒤를 이었다.

용산구·종로구·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지난주 64.6에서 이번주 62.4로 2.2포인트 내려왔다. 지난주 72.8을 기록하며 전주(71.9)보다 지수가 소폭 상승했던 강남권(동남권)도 이번주 71.7을 기록하며 다시 지수가 하락했다. 

노원구·도봉구·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은 지난주 62.2에서 이번주 62.3으로 매매수급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서울과 함께 경기(66.2)와 인천(64.6)도 매수심리가 꺾이며 이번주 수도권 매매수급지수 역시 지난주 65.8에서 이번주 65.0으로 하락했다. 이는 61.5를 기록한 지난 2012년 7월 첫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71.0에서 이번주 70.2으로 하락했다. 지난 2012년 7월 부동산원이 매매수급지수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후 4주 연속 최저를 경신 중이다.  

전세 시장도 고금리 여파로 이사 수요가 감소하며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지난주 71.0에서 이번주 70.0으로, 서울은 61.8에서 60.4로 각각 내렸다.

실제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에 비해 0.74% 하락하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변동률로 보면 지난주(-0.72%)보다 하락폭이 0.02%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한강 이북 14개구 평균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0.96%를 기록하며 강남 지역과 비교해 하락폭이 컸다. 이중 중구(-1.24%)가 신당동 주요단지와 충무로‧회현동 중심으로 도봉구(-1.21%)가 쌍문‧창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세를 이끌었다. 노원구(-1.20%)는 중계‧공릉동 위주로, 마포구(-1.09%)는 아현‧공덕동 주요단지 중심으로 하락했다.

한강 이남 11개구의 이번주 평균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보다 0.55% 떨어졌다. 동작구(-0.73%)가 대방‧사당‧상도동 주요단지 위주로, 영등포구(-0.72%)는 신길‧문래‧양평동 주요단지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세가 가파랐다. 이외 관악구(-0.60%)는 봉천‧신림동 위주로, 강서구(-0.60%)는 내발산‧마곡‧가양동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세 지속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심리가 매우 위축된 가운데 일부 직거래 및 간헐적인 급급매 거래로 대기 수요자들의 매수 기대 가격이 더욱 낮아지는 등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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