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사 '금리 조정안' 발표…당국 '증시변동성 완화 조치' 오늘로 종료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내년부터 국내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줄줄이 인상할 예정이다. 빚을 내서 투자에 나서는 ‘빚투 개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90일 이상’ 이자율의 경우 10%를 넘기는 사례들이 늘어날 전망인 데다 정부의 증시 변동성 완화 조치마저 올해로 종료되기 때문에 반대매매 가능성을 항상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내년부터 국내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줄줄이 인상하는 가운데 빚을 내서 투자에 나서는 ‘빚투 개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김상문 기자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증권사들의 금리 조정이 이어지면서 빚투족들의 투자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내년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인상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혀둔 상태다.

대형사 중에서 NH투자증권은 내년 1월 4일부터 각 구간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0.4~0.5%포인트(p) 정도 올릴 것이라고 안내했다. 이에 따라 1~7일 이자율(QV고객 계좌)은 4.9%에서 5.4%가 조정되고 61일 이상 이자율은 9.5%에서 9.9%로 바뀐다.

신한투자증권 또한 내년 1월 9일 이후부터 이자율을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7일까지 이자율은 5.05%, 90일이 넘어가면 이자율 10%를 적용받아 ‘10%대 이자율’의 확산을 예고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당장 내일인 내달 1일부터 11~30일, 31~60일, 61~90일 구간 이자율을 0.2~0.5%p 정도씩 상향 조정한다. 11~30일 이자율은 8.5%에서 9%로, 61~90일 이자율은 9.3%에서 9.5%로 조정된다.

이미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등 90일 이상 금리가 10%를 넘어선 사례는 존재했다. 해가 바뀌면 10%를 넘기는 증권사들이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금융당국은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 시행한 증시변동성 완화 조치를 이날인 31일로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올해 반대매매 우려가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 의무를 면제해주며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당장 내년부터 담보유지비율은 130%에서 140%로 되돌아간다. 반대매매를 기간을 유예해줬던 증권사들도 내년부터는 담보부족 발생 사례에 대해 모든 고객에게 반대매매 유예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예고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해 들어 신용거래융자가 10%를 넘어선 사례가 더 늘어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면서 “빚을 내서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의 경우 각별히 더 유념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