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친애하는 친구·국빈 방문 기대"…중국, 대러 제재 동참 거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희망하고 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타스·스푸트니크 통신 등은 푸틴 대통령이 화상 정상회담에서 "직접 만날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불렀으며, 내년 봄 모스크바 국빈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방문이 양국의 연대를 보여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과 양국의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는 점도 강조했다. 

   
▲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푸틴 러시아 연방 공화국 대통령. /사진=크렘린궁 영상 캡처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양국이 주도하는 다자기구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들과 핵심 이익과 관련해 상호 지지를 확대하고, 외부의 간섭에 저항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표명했다.

시 주석은 "양국 경제·무역·에너지·금융·농업을 비롯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이 진전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수입항 등 연결 시설을 건설하고, 전통·신에너지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러시아가 갈등을 외교협상으로 해결하려는 것을 거절한 적이 없다고 밝힌 점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평화협상의 길이 순탄치 않겠으나,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평화의 비전은 항상 존재한다"고 설파했다.

이어 "중국은 계속해서 객관적·공정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우크라이나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함에 있어 건설적인 역할을 맡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국은 지난 2월 '무제한 협력' 관계를 체결한 바 있으며, 중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서방이 주도하는 대러시아 제재 동참에 거부하면서도 과도한 개입을 자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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