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설문조사 진행…매매가격 77.7%·전세가격 69.5% 하락 예상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올해도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올해도 수요 감소와 금융 비용 부담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 부동산 정보 서비스 업체 직방에 따르면 어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 올해도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지난달 12일부터 26일까지 모바일 설문을 진행한 결과 3089명의 응답자 가운데 77.7%가 거주지역의 주택 매매가격이 올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0.2%에 불과했으며, 12.1%는 ‘보합’을 예상했다.

거주지역별로는 서울(81.5%)과 지방5대광역시(80.7%) 거주 응답자들의 하락을 전망하는 응답 비율이 80%를 넘었다. 경기(74.8%)와 인천(76.2%), 지방(75.3%)은 70%대를 보였다.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58.2%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해다. 이어 △경기 침체 지속 19.5%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는 인식 16.4%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이유는 ‘정부 규제 완화 기대’가 25.1%로 가장 많이 응답됐다. 이어 △경기 회복 기대 17.5% △금리인상 기조 둔화 기대 15.6% △전월세 상승 부담으로 인한 매수 전환 15.2% 교통·개발 계획 등 호재 12.7% 순이다.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보유세, 대출, 규제지역 등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추가 대책과 이에 따른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의 경우 응답자의 69.5%가 거주지의 주택 전세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합은 17.4%, 상승은 13.1%로 나타났다. 거주지역별로는 서울(72.8%)과 지방5대광역시(70.2%)가 70% 이상의 하락 응답 비율을 보였다.

전세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전세 대출 이자 부담으로 인한 전세 수요 감소’가 48.7%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는 인식 18.2% △임차보증금 반환 리스크 12.6% △갭투자 관련 전세 매물 증가 11.1% 순이다. 

전세가격 하락 이유 역시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 원인이 절반 가까이 응답되면서 매매와 전세 모두 올해 가격 하락의 주요한 원인으로 금리를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매수 심리 위축으로 전세 수요 증가’가 33.1%로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 공급 부족 23.0% △신축, 신규 전세 공급 부족 16.3% 순이다.

올해 일반인이 전망하는 주택 매매와 전세가격은 ‘하락’을 전망하는 응답이 우세했다. 금리 인상이 원인으로 작용해 이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 수요 감소 등으로 하락을 전망하는 의견이 많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매매와 전세 모두 현재의 가격수준이 높다고 인식하는 비율도 높아 최근 1~2년 사이 가격이 급등했던 부분이 피로감으로 누적되며 하향 조정국면을 전망하는 부분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며 “올해도 주택시장 침체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금리 변동이 수요자들의 거래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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