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상진 기자]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상호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조3093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239억원(10.0%) 증가했다. 1년 전(2조3381억원)과 비교해서도 4분의 1 이상 급증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8조원대까지 떨어졌던 대출잔액은 경기 부진으로 서민들의 생계형 자금수요가 늘면서 다시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대부업체를 인수한 저축은행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대출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시중은행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이 이용하는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시중은행에 비해 월등히 높다. 지난달 저축은행 일반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는 연 11.73%로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연 2.96%)의 4배에 육박했다.

특히 금감원 조사결과 10% 미만의 이율로 광고하고 있으나 대다수 업체가 20% 후반의 법정 최고금리(29.9%) 가까운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섞인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편 김기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달 28일 법정 최고 이자율을 현행 연 34.9%에서 대부업체 연 25%, 여신금융기관 연 20%로 낮추는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대부업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