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글로벌 통화긴축 강화 및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우리 경제 역시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高) 복합위기로 지난해에 비해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경제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비금융 부문의 역량을 강화와 내실을 다지는 경영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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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각 사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어려운 매크로 환경이지만 기회의 문도 열려 있다"며 "정부의 금융규제 혁신 기조를 기회 삼아 내실을 단단하게 다지면서 사업영역 확장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사업부문별 내실있는 성장과 수익기반을 공고히 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비금융사업의 성과를 창출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금융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이 금융상품 '중개·판매'에서 '자산관리·운용'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자본시장과 자산운용 분야에서의 체질개선을 통해 투자·운용 역량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부동산, 모빌리티, 통신, 헬스케어 등의 생활 금융영역의 그룹 내 연계성을 강화하는 것에서 나아가 디지털(Digital)과 테크(Tech) 등 비금융사의 투자와 협업 확대를 통해 미래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신한의 세대교체를 위해 전격 용퇴를 결정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변화하고자 하면 살고, 안주하고자 하면 죽는다'는 뜻의 '변즉생 정즉사(變卽生 停卽死)'를 강조했다. 조 회장은 "현재의 성과를 뛰어넘어 모두에게 인정받는 일류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이 절박한 상황"이라며 "변화 없이는 성장과 도약도 없으며,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 역시 과거와 현재에 머물지 않고 더 큰 미래로 가고자 하는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수익과 규모의 크기보다 더 중요한 기준은 신한과 동행하는 이해관계자 모두의 가치를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며 "금융 본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부터 시작해 원칙과 기본을 지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위기 속 새로운 성장을 위해 내실을 다질 것을 당부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 내 14개 자회사 중 해당 업종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느냐"고 반문하며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기 보다 더 늦기 전에 보폭을 더욱 넓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 한 해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아 우리 업(業)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함 회장은 "기업금융(IB), 외국환, 자산관리, 캐피탈, 신탁 등 우리가 잘하는 것을 전면에 내세워 강점을 극대화하고, 취약한 고객기반을 비롯한 우리의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면서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을 포함한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올해는 비금융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시장 환경이 어려울수록 자회사들의 핵심사업 시장 지위를 제고해 수익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증권·보험·VC 등 지난해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온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원(WON)카, 원(WON)멤버스, 원비즈플라자 등 그룹사 통합 플랫폼과 공동 영업시스템을 통해 그룹 시너지 극대화와 비금융업 분야 사업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아울러 "이미 치열한 경쟁시장인 자산운용 및 관리, 연금시장, CIB, 글로벌 분야는 올해 중요한 승부처"라며 "자본운용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금시장 역시 고객주도형 자산관리 트렌드에 맞춰 질적·양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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