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음' 일수 182일, 10년 전보다 70일↑…中 대기질 개선도 기여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관측 시작 이래 최저치 였다고 서울시가 3일 밝혔다.

작년 서울시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는 1㎥당 18㎍으로 집계돼, 관측을 시작한 지난 2008년(2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2020년 1㎥당 21㎍, 2021년 20㎍, 2022년 18㎍ 등 3년 연속 최저치였다.

초미세먼지 '좋음'(하루 평균 농도 15㎍/㎥ 이하) 일수는 182일로 관측 이래 최다였던 반면, '나쁨'(35㎍/㎥ 초과) 일수는 최소인 31일이었다.

10년 전보다 좋음 일수는 112일에서 182일로 62.5% 증가했고, 나쁨 이상 일수는 48일에서 31일로 35.4% 줄었다.

   
▲ 서울시 신청사/사진=미디어펜 윤광원 기자


서울시는 대기질 개선 노력과 기상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공기를 선진국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맑은 서울 2010'을 발표·시행하는 등 대기질 개선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친 점이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었다는 것. 

서울시는 시내 모든 경유 시내버스를 친환경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로 전환하고, 친환경 보일러 보급,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도입, 녹색교통지역 운행 제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또 강수량이 최근 3년과 비교해 증가하고 대기 정체 일수가 전년 121일에서 113일로 감소한 것도,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북동부 지역의 대기질이 좋아진 점이 서울의 대기질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작년 중 중국 동북부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36㎍/㎥로 이전 3년 평균 42㎍/㎥보다 14.3% 감소했다.

서울시는 금년에도 고농도 미세먼지 저감 대책, 자동차·가정·사업장·공사장 등 발생원별 대기질 개선 대책을 계속 시행할 계획이다.

초미세먼지 농도를 오는 2026년까지 국가 대기환경기준(15㎍/㎥), 2030년까지 런던, 파리 등 해외 주요 도시(13㎍/㎥)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발표한 '더 맑은 서울 2030 종합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의 3년 연속 역대 최저치 경신은 국내외 기상 여건 외에,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시행해 온 다양한 정책적 노력과 시민의 참여가 함께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더 맑은 서울 하늘을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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