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충실해 핵심사업 강화하고 미래먹거리 육성 박차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DGB대구·광주·JB전북 등 지방은행권이 신임 행장을 맞이했다. 새 수장들은 올해 경영전략으로 '핵심사업 강화'와 '미래먹거리 육성'을 꼽았다. 계속되는 코로나19에 3고(高,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위기까지 겹치면서 지역경제가 심각한 침체기를 맞이한 만큼, 1차 방어막인 이들 은행이 지역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포부다. 아울러 빅테크 등의 등장에 대응해 디지털화와 같은 미래 먹거리 사업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황병우 신임 대구은행장은 전날 취임과 동시에 올해 경영 목표로 '위기대응과 미래생존능력 강화 달성'을 내걸었다. 핵심 영업기반을 강화해 미래 수익기반을 확보하면서도, 브랜드 가치 강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2.0 추진 등 비가격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방점을 둘 것이라는 설명이다.

   
▲ 황병우 신임 DGB대구은행장이 엄중한 경제위기에 맞서, '위기대응'과 '미래생존능력 강화' 달성을 기치로 내걸었다./사진=대구은행 제공


이를 위해 △따뜻한 금융 강화 △찾아가는 금융 실천 △디지털 금융을 통한 미래 먹거리 육성 △기업문화 혁신 등의 실천 항목을 밝혔다. 

황 행장은 취임사에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삼각 파도와 지역경제 침체 장기화 등의 어려움을 서민, 소상공인과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하고, 오히려 은행이 더욱 단단하게 발전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아울러 "젊은 리더로서 금융업의 미래상을 반영한 경영 전략 수립 및 발빠른 실행으로 조직변화를 이끌어가며 전 조직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하겠다"며 "소통 경영, ESG 금융 등을 통한 지역사회와의 동행과 함께 한계와 경계가 없는 영업 전략으로 글로벌 100년 은행을 향한 행보에 가속도를 높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 광주은행은 2일 본점에서 제14대 고병일 광주은행장의 취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사진=광주은행 제공


고병일 신임 광주은행장은 임직원들에게 '기본'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고객·실력·경쟁력 등 은행의 '기본'에 충실해 변화와 혁신의 시대를 맞이하자는 입장이다. 

이에 향후 추진할 경영방침으로 △고객과의 공감 및 소통 △지역경제 생태계 내 광주은행 영향력 확대 △스마트한 조직 운영 △장기 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확실한 경쟁력 확보를 내세웠다. 

지역 내 영업기반을 확충하고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등 지역밀착경영을 강화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구상이다. 

고 행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등 어려운 상황이지만 탄탄한 기초체력을 다져 내실 성장을 지속해 온 광주은행이 위기를 기회 삼아 한 차원 더 높은 도약을 꿈꿀 수 있도록 앞장서 지휘하겠다"고 말했다. 

   
▲ JB전북은행은 2일 본점 3층 대강당에서 제13대 백종일 신임 행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사진=전북은행 제공


백종일 신임 전북은행장은 사회책임경영을 뜻하는 '정도경영(鼎道經營)'의 가치를 강조했다. 단기 성과에 연연하기보다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지역사회를 도울 수 있는 '서민특화은행'의 역할에 충실하자는 설명이다. 

이에 백 행장은 △핵심사업의 지속적인 고도화 △해외사업 강화 △기반영업의 회복 △디지털 경쟁력 제고 △비이자 부문 확충 △조직효율화 등 6가지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또 지역사회와의 진정성 있는 소통과 지역 중앙은행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나갈 것을 다짐했다. 

백 행장은 "단기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정도경영을 실천해 나가며 지역사회와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지방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BNK금융그룹 산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별도의 신년사를 내지 않았다. 다만 그룹 최대 계열사인 부산은행이 전날 '3고'로 경영위기에 처한 지역기업을 돕기 위해 총 5000억원 규모의 '지역상생 유동성 신속지원 프로그램'을 단행했다. 지역상생의 일환으로 마련된 해당 프로그램은 부산은행과 거래 중인 부산·울산·경남지역 주거래 기업이 수혜 대상이다.

안 행장은 "이번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은 지난해 말 지역 경제위기 극복 방안 및 애로사항 청취를 위해 마련한 '지역 CEO 소통 간담회' 이후 시행하는 지역상생 방안의 일환이다"며 "앞으로도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빈틈없는 금융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부산은행 전 임직원이 역량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