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자 평균소득 4500만원, 평균 주택가격 3억 1000만원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정부가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일으켜 이자부담에 시달리는 대출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마련한 안심전환대출의 신청액수가 총 9조 5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 정부가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일으켜 이자부담에 시달리는 대출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마련한 안심전환대출의 신청액수가 총 9조 5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사진=김상문 기자


당초 대출 갈아타기(대환)를 목적으로 25조원 공급을 목표했지만 실상 3분의 1 가량 확보하는데 그친 셈이다. 2단계 접수에서 신청기준을 다소 완화했지만 수도권 주택가격 현실을 잘 반영하지 못한 탓에 실적이 저조한 모습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안심전환대출 신청·접수를 마감한 결과, 신청금액이 9조 4787억원(7만 4931건)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집계 결과를 살펴보면, 1단계(2022년 9월15일~10월31일) 신청·접수금액은 3조 9897억원(3만 9026건), 2단계(11월7일~12월30일)는 5조 4890억원(3만 5905건)을 각각 기록했다. 

당초 정부는 25조원을 공급목표로 내걸고, 1단계 신청조건으로 주택가격 4억원, 소득 7000만원 이하를 내걸었다. 하지만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원성이 자자하자, 2단계에서 기준을 주택가격 6억원, 소득 1억원 이하로 상향 조정했다. 

   
▲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안심전환대출 신청·접수를 마감한 결과, 신청금액이 9조 4787억원(7만 4931건)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자료=주택금융공사 제공


주금공이 이 상품 신청자를 살펴본 결과, 신청자들의 평균 주택가격은 3억 1000만원, 주택가격 4억원 이하의 비중은 62.6%에 달했다. 신청자들의 평균소득은 4500만원이었으며, 소득 7000만원 이하 비중이 81.3%를 점유했다. 지역별 비중은 경기가 34.8%로 가장 많았고, 인천 9.1%, 서울과 부산이 각각 7.6% 순이었다.

주금공은 안심전환대출 신청접수 건 중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 6조 3000억원의 대출이 전환 완료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금액은 오는 2월 말까지 대출실행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안심전환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택저당증권(MBS)은 상반기 중 순차적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주금공 관계자는 "은행권의 MBS 의무매입과 해외 커버드본드 발행 확대 등을 통해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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