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연론 “주영국 북한대사관 근무 경력 문제일 가능성”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의 리용호 전 외무상이 처형된 것으로 관측된다는 일본언론 보도가 나왔다. 리용호는 2019년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인 ‘하노이회담’ 결렬 당시 외무상을 맡아 최선희 외무성 1부상과 함께 한밤에 기자회견을 열었던 인물이다, 

4일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리 전 외무상과 북한 외무성 관계자 4~5명이 연이어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리 전 외무상 등이 처형된 시점은 작년 여름에서 가을 사이라고 추정했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4일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포토세션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오른쪽)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있다. 오른쪽 위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2018.8.4./사진=연합뉴스

또 리 외무상 등이 처형된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처형된 리 전 외무상 등이 주영국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이곳과 관련된 문제일 가능성이 있어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추정했다.

주영국 북한대사관에서 대사 다음의 고위직인 공사를 맡았던 태영호 현 국회의원이 2016년 한국으로 망명했다. 현재 북한 당국은 해외 근무하는 외교관들이 동요해 망명하지 않도록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리 전 외무상은 주영국 대사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역임하는 등 북한을 대표하는 미국통 외교관으로 꼽힌다. 2016년 외무상에 취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비핵화협상에 관여했던 그는 협상 상대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맹비난하는 담화를 내기도 했다. 리 전 외무상은 2020년에 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